2011년 2월 7일 월요일

최고은 작가 요절 충격..'남은밥 좀 주오' 유언 : 야후! 미디어 - 세상을 만나는 창

 

최고은 작가 요절 충격..'남은밥 좀 주오' 유언

[머니투데이] 2011년 02월 08일(화) 오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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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은인턴기자]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32)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예비 영화인들의 생계에 대한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측은 8일 "지난 달 29일 밤 9시 56분에 신고가 접수됐다"며 "당시 최씨는 매우 마른 상태였다"며 "자세한 사항은 3주 뒤 부검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다가구주택에 살던 2층 세입자 송모씨(50)가 발견한 해 경찰에 신고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전, 최씨는 송씨에게 “그 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송씨가 음식을 챙겨왔을 때 이미 최씨는 숨진 상태였다.
이를 두고 한 트위터리언은 "고인은 ‘남은 밥 좀 주오’라는 슬픈 유언을 남겼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건 단순히 가난한 예술가들의 초상이 아니다"라며 "시나리오 계약 구조 문제 등 약자를 갈취하는 사회 틀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멘션을 두고 수많은 트위터리언들이 리트윗을 해 실시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재학 중이던 2006년 12분 짜리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 감독으로 나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2007년 졸업 후 제작사와 일부 시나리오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영화 제작까지 이어지진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따로 빈소를 마련하지 않은 채 1일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됐다. 오는 12일엔 지인들이 모여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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