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웃음 22시간 3분뿐… 더 웃을수록 더 행복해져”
‘웃음의 과학’ 펴낸 개그맨 이윤석씨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2-08 14:28
“시청자들이 독설 개그에 당하는 사람에게 순한 인상을 받으며 호감을 보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상대방의 공격을 오히려 고마워하게 되죠. ‘순한 유재석-공격적 박명수’ ‘공격적 강호동 - 순한 이승기’ 커플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웃음의 조화’ 때문입니다.”
웃음의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대중과학서 ‘웃음의 과학’을 낸 ‘독서광 개그맨’ 이윤석(39)씨는 “웃음의 심리적 측면에서 볼 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설 개그가 성행하는 까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웃음을 다룬 가장 안 웃기는 책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웃기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초의 웃음은 인류가 적이나 포식자 등과 맞닥뜨렸을 때 생긴 두려움이 알고 보니 사소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그러지는 순간에 태어났다”며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자는 사회적 신호로서 웃음은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웃음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한 ‘무거운’ 개론서에 웃음의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단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가미한 이씨는 “17년간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웃음의 본질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빈틈많은 글을 공개하는 이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웃음이라는 현상의 매력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책에 대해 동료 개그맨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개그맨 김국진씨는 “이윤석은 웃음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검증된 박사 개그맨으로 웃음에 관한 책을 쓸 ‘남자의 자격’이 있다”고 촌평을 했고, 이경규씨는 “해외 촬영 때 자유 시간에도 호텔에서 책을 읽는 이윤석은 독서량에 비해 책을 너무 늦게 냈다”고 치켜세웠다.
박사(신문방송학)학위를 받고 대학 강단에 서 온 학구파인 이씨는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웃음에 훨씬 적극적이어서 사회생활에서의 유연함과 능숙함으로 작용한다”면서 “보통 사람은 80년 생애 동안 웃는 기간이 하루도 안 되는 22시간 3분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고교 졸업 사진에서 활짝 웃는 사람들이 무표정한 사람들보다 50년 후에도 훨씬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증명됐다”고 소개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