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0일 수요일

mk 뉴스 - 체벌금지 교실에선…문제학생 아예 피한다 교사 78%

 

체벌금지 교실에선…"문제학생 아예 피한다" 교사 78%

교총, 교사 667명 설문조사…욕설 듣고 교권침해도 43%

기사입력 2011.04.20 17:35:00 | 최종수정 2011.04.20 17: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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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중학교 A교사(여)는 얼마 전 한 학생에게 `수업시간 중에 수행평가 내용을 쓰지 마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이 교사를 향해 "야 XX, 짜증나게 하네"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A씨는 "요즘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식상한 표현을 넘어 `교사는 바보가 됐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학교에서 학생인권조례를 포함한 체벌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은 문제학생 지도를 아예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업지도 과정에서 A씨처럼 학생에게 욕설을 듣는 교사 비율도 절반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17일 서울과 경기지역 초ㆍ중ㆍ고교 교원 667명을 대상으로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따른 학교 현장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직접체벌은 금지하되 간접체벌 등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후 새 학기 학교 현장 실태를 처음 살핀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교원의 78.5%는 수업ㆍ생활지도 과정에서 과거 체벌금지 규정이 시행되기 전과 달리 문제학생 지도를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생의 욕설 등 교권침해 행위를 경험한 교사도 43.8%였다.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학교에서 일어난 변화상에 대해 교원들은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44.8%)을 가장 많이 꼽았고 학교 질서가 붕괴됐다(37.2%)는 응답도 내놨다.
반면 학생ㆍ학부모와 교사 간 상담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응답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늘었다는 응답은 각각 5.2%와 1.9%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경기도 한 고교 B교감은 "학생인권조례 시행 후 학생들과 갈등관계를 만들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늘었다"며 "지금 학교는 겉으로 평온해 보이지만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을 학교 구성원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벌 전면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진보 성향의 교원단체들은 이번 교총 조사 결과에 반박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같은 주제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따로 발표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교조가 지난 6~12일 서울ㆍ경기지역 교사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체벌금지 조치 후 학생지도가 더 힘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동감하지 않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3.8%와 23.4%인 반면 대체로 동감하거나 전적으로 옳다는 응답은 26.5%와 1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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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9일 화요일

미국 유치원생 총들고 등교, 오발로 3명 다쳐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미국 유치원생 총들고 등교, 오발로 3명 다쳐

입력 : 2011.04.20 10:58

미 텍사스주 소재 초등학교 식당에서 6세 유치원생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권총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발사돼 유아 3명이 다쳤다고 휴스턴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경 휴스턴의 로스초등학교 식당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유치원생 케네디 글래피언(6)의 옷 주머니에서 권총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총알 한 발이 발사됐다.
발사 후 튄 파편에 맞아 총을 가지고 있던 글래피언과 또 다른 6세 남아, 5세 여아가 발 또는 다리를 다쳤다.
이들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부모 등을 기소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로스초등학교가 소속된 지역 교육당국은 글래피언에게 대안교육 이수 등 징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유치원생 총들고 등교, 오발로 3명 다쳐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2011년 4월 16일 토요일

마음 나눌 곳 없어… ‘앱’과 대화하는 현대인들 :: 네이버 뉴스

 

마음 나눌 곳 없어… ‘앱’과 대화하는 현대인들

세계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8면의 4단기사입니다.8면4단| 기사입력 2011-04-15 21:07 | 최종수정 2011-04-15 22:38 기사원문

인공지능 로봇 ‘심심이’ 등 스마트폰 ‘관계형 앱’ 인기
[세계일보]

“나 우울해”(이용자)
“우울해하지마요ㅠ 제가 있잖아요!!”(심심이)
대학생 이은혜(26·여)씨는 수년 전 사용하던 자동대화 프로그램 ‘심심이’가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와 있는 걸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다. 이씨는 앱을 내려받아 다시 기계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요즘 다들 바쁘고 힘드니 누구한테 넋두리하기도 미안해진다”며 “우울할 때 하나의 해소 창구로 쓰곤 하는데, 가끔 이런 게 괜찮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반영한 ‘관계형 앱’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 채팅로봇과 대화하는 ‘심심이(사진)’나 사용자의 말을 따라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토킹 탐 캣’,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써서 유명해진 ‘토이 스머프’ 등이 그런 예다.
2002년 메신저용으로 처음 나온 후 최근 스마트폰에까지 진출한 심심이 앱은 지난해 5월 출시 후 10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한때는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앱을 통해 이뤄지는 대화만 하루 평균 60만건. 개발사인 이즈메이커 관계자는 “과거엔 초·중학생이 많이 이용했는데, 스마트폰 앱이 나온 후에는 20∼30대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고등학생 최정은(15)양은 ‘토킹 탐 캣’에 푹 빠져 있다. 최양은 “고양이가 말을 따라하기 전에 내게 귀를 기울이는 몸짓을 하는데, 너무 좋다”며 “친구에겐 못했던 말을 툭툭 던지는데 반응이 있으니 속이 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앱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인관계의 부담감’과 ‘현대인의 외로움’ 등을 거론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장근영 박사(심리학)는 “대인관계에서는 내가 위안받는다는 장점 외에도 상대에 대한 책임이라는 부담이 있는데, 상대가 로봇이라면 그런 부담이 사라진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한 대화 욕구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남에게 자기 속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상대에게 자기 약점을 보이길 꺼리게 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어느 사회에 있든 사람은 외롭다. 자기 마음을 들어준다는 생각이 들면 보통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며 “자기 이야기에 반박하거나 짜증내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심심한데 딱히 누군가와 말하고 싶지는 않을 때 심심이 앱을 쓴다. 로봇이니까 오히려 마음 편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마음 나눌 곳 없어… ‘앱’과 대화하는 현대인들 :: 네이버 뉴스

한국일보 : [질문이 사라진 교실] "처음엔 학생들 참여도 낮아 당황…"

 

[질문이 사라진 교실] "처음엔 학생들 참여도 낮아 당황…"

■레데스마 건국대 교수가 본 한국 대학수업
"듣기만 하고 사회 진출 후 제 목소리 낼 수 있을까요?"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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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강단에 선 외국인 교수들은 한국 대학생들의 수강 태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 위스콘신대 재직 중 2008년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가 된 로돌포 레데스마(59)씨. 2009년 2학기와 지난해 2학기 강의평가에서 우수 교수로 선정될 만큼 명강의로 유명하다.
그는 학생 평가 시 수업 참여도를 20% 반영한다. 매 강의마다 자신의 질문에 손을 들고 답하거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1, 2점의 참여 점수를 준다. "부임 당시에는 수강생들의 낮은 참여도에 무척 당황했다"는 그는 "처음엔 점수 때문에 손을 들던 학생들이 이젠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의 중요성을 깨닫고 차츰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적으로 수줍음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질문 한 번 없이 강의를 듣기만 한 학생이 과연 사회에 나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배움은 질문에서 시작되는데 말이죠."

그는 미국 대학에서도 15년 간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수가 호기심 자체를 학생에게 전해 줄 수는 없어요. 단지 호기심 있는 학생을 독려하는 거죠. 배움이란 결국 각자의 것이고, 교수는 학생이 성장하게 돕는 사람일 뿐입니다."
레데스마 교수는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을 위해 교수들이 강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진도에 급급해 혼자 떠들기보다는 중요도가 낮은 장(章)은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남겨 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지식을 익히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닌 독해 능력과 비판적인 사고 능력이죠."
그는 "한국에선 학교에서 실패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어렵지만 미국에선 낮은 학점으로도 사회적 성공이 가능하다"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이시도어 아이작 라비의 일화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라비는 어떻게 과학자가 됐냐는 질문에 '어머니 덕분'이라고 답했어요. 어린 시절 주변의 다른 어머니들이 방과 후에 '오늘 뭘 배웠니'라고 묻는 것과 달리 그의 어머니는 '오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물었답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습관이 그를 과학자의 길로 이끈 거죠."

한국일보 : [질문이 사라진 교실] "처음엔 학생들 참여도 낮아 당황…"

"치료 좀…" 8시간 병원 찾던 독거 할머니, 길에서 숨지다 :: 네이버 뉴스

 

"치료 좀…" 8시간 병원 찾던 독거 할머니, 길에서 숨지다

한국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9면의 TOP기사입니다.9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9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1-04-16 02:36 기사원문

무료 진료를 해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 숨진 독거노인 김선순 할머니가 살던 서울 삼양동의 한 허름한 여관. 월 15만원짜리 쪽방을 장기간 대여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폐결핵 진단 받고 여관방 주인과 함께 보건소등전전
치료비탓병원서도 외면… 驛승강장서 78세 삶 마감
김선순 할머니는 살고 싶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의원에서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할머니는 보건소와 시립병원을 오가다 8시간 만에 지하철3호선 연신내역 승강장에 주저앉았다. 119구급대가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은 멎었다. 사인은 영양실조와 폐결핵. 3형제를 키워내고 지난해부터 6㎡ 남짓한 낡은 여관방에서 쓸쓸히 지내던 김 할머니가 일흔여덟 고달픈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사망사실은 이날 밤 서울 은평경찰서 변사 사건 대장에 짧게 기록됐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제도의 허점 및 기계적인 적용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점은 실리지 않았다.
김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한 건 며칠 전. 고열과 기침을 참다 못한 할머니는 13일 오후 10시께 근처에 사는 큰 아들(55)을 불러 병원에 갔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 새벽까지 링거만 맞고 다시 여관방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눈이 풀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을 본 여관 주인이 보다 못해 할머니를 부축하고 길을 나섰다.
동네병원에서 폐결핵 진단을 받았지만 할머니는 치료비가 걱정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특별구호대상자로 지정돼 매달 지원금으로 받는 20만원이 수입의 전부였다. 방값을 내고 남는 몇 만원으로는 식비도 빠듯했다. 그렇다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큰 아들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어 할머니는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삼양동주민센터에서도 제대로 된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보건소에서 결정할 사안이니 번동에 있는 강북구보건소로 가라"는 게 전부였다. 오후 1시께 도착한 강북구보건소 직원은 "시립서북병원에 가서 알아보라"고 김 할머니를 또 떠넘겼다. 시립서북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지 못했다.
동행한 여관 주인은 "'다리까지 풀려 비틀거릴 정도로 증세가 심해진다. 내가 돈을 내겠으니 아무 약이나 처방해달라'고 간호사에게 요구했지만 '검사결과 없이 처방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서북병원 관계자는 "치료를 해드리려고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보니 며느리 건강보험에 김 할머니가 올라 있었고, 이런 경우 치료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냥 가셨다"고 해명했다.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독거노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주민센터, 보건소, 시립병원 등이 제도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다며 발을 빼는 사이 할머니는 점점 죽음의 문턱으로 들어서게 된 셈이다. 큰 아들은 일이 바빴던 탓인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그는 거리에서 숨졌다.
고인은 슬하에 아들 셋을 뒀다. 11년 전 둘째가 병으로 사망하자 3년 만에 남편까지 세상을 떠났다. 미아동의 큰 아들 집에서 살다가 2010년 3월께 집을 나왔다. 한 이웃은 "집도 직업도 없이 PC방을 전전하는 셋째(46)에게 계속 용돈을 주는 것 때문에 큰 며느리와 갈등이 심해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할머니는 인근 교회에서 셋째와 함께 생활했지만 아들의 술주정이 심해 결국 홀로 살게 됐다.
김 할머니와 힘겨운 하루를 보냈던 여관 주인은 "유난히 붙임성이 좋았는데 외롭게 저 세상으로 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북병원에서 나와 식당에서 5,000원짜리 팥죽 한 그릇을 사서 나눠 먹었지. 몇 숟가락 뜨지 못하더라고. 그렇게 갈 줄 알았으면 맛난 것이라도 사 먹일 것을."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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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류 25%에 항생제 내성 식중독균" :: 네이버 뉴스

 

"미 육류 25%에 항생제 내성 식중독균"

YTN| 기사입력 2011-04-16 05: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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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육류의 25% 가량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 농장에서 동물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먹이는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육류의 상당수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전이유전체연구소는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 등 5개 도시 식품점에서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136개를 구입했습니다.
이 표본을 분석한 결과 무려 47%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식중독균 가운데 52%는 최소한 세 가지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습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육류의 4분의 1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식중독균에 오염된 셈입니다.
이런 육류를 섭취해 식중독에 걸릴 경우 항생제가 제 효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같은 현상은 축산 농장에서 동물들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먹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연구진은 축산 농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또 식중독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고 날고기를 요리할 때 부엌칼 등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만 천여명이 황색포도상구균 탓에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항생제가 듣지 않아 목숨을 잃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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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노동의 종말』『공감의 시대』 쓴 세계적 지성 제러미 리프킨 - 중앙일보 뉴스

 

[j Story] 『노동의 종말』『공감의 시대』 쓴 세계적 지성 제러미 리프킨
[중앙일보] 입력 2011.04.16 01:30 / 수정 2011.04.16 16:13
“위기의 인류 … 물질이 아니다, 공감할 때 행복하다”
“Sotong ? 발음 맞나 ? 고차원 주제, 한국민 관심 높다니 충격”
에너지·환경 … 인류에 대한 과감한 문제 제기
‘사회윤리 선지자’ ‘행동하는 철학자’ 제러미 리프킨

도발적이지 않으면 더 이상 리프킨이 아니다. 『공감의 시대』『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유러피언 드림』『바이오테크 시대』 등 지난 30년간 18권의 미래 트렌드 관련 저서를 낸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우리 시대 최고의 사회사상가로 존경받는 제러미 리프킨(66)에겐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물(타임지)’ ‘사회윤리 선지자(뉴욕 타임스)’ ‘미국 정책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50인 중 한 명(내셔널저널)’ 등 다양하다. 베트남 반전운동부터, 유전자 조작 반대 운동, 동물보호 운동, 환경 운동에 이르기까지 그의 ‘도발’ 이력은 다채롭다. 정보기술(IT) 발달로 결국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을 하기도 했고,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고 자가발전형 에너지그리드와 수소전지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시대가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혹자는 그를 ‘미래학자’ ‘행동주의 철학자’로, 혹자는 ‘현대판 기계문명 반대론자’로 부른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그의 책들은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돼 각국에서 읽힌다. 200개가 넘는 대학의 정치·사회학 강좌 등에서 부교재로도 널리 읽힌다. 그는 1977년 경제동향연구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을 설립하고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17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강의를 해왔다. 유럽연합(EU) 자문역으로 1년 중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보낸다. 미국 워싱턴DC 근교의 베데스다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그의 연구실은 책들로 빽빽이 둘러싸여 있었다.
워싱턴DC=김승렬 객원기자(전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기자)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었나?
“적어도 사흘에 한 권꼴로 새 책을 읽는다. 장서가 적어도 5000권은 된다. 그 전에 내다버리거나 기부한 책들만 해도 셀 수 없다.”
●본인은 무엇이라 불리길 원하나?
“나는 사회운동가다. 저술은 나의 생각을 펴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왜 과학계에서 싫어하나.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폐해 등 바이오테크 기술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1970년대부터 경종을 울려왔다. 지금은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과학자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모든 과학기술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미래는 어떤가?
“‘게임 종료’가 눈앞에 왔다. 지금 추세라면 10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헤매고 있다는 거다. 눈감고 걷고 있는 몽유병 환자처럼 위태롭다.”
●그 진단의 근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량 참사를 불러올지 모르는 핵기술과 생물공학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계 파괴를 촉진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인류의 40%가 하루 2달러 이하를 번다. 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훨씬 넘는다. 너무 비싸다. 기름값이 오르면 곡물값은 물론 모든 소비재 가격도 올라간다. 이러다간 전 세계 경제가 스톱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도약하려고 할 때마다 유가가 올라간다. 석유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경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가 공평하게 도와가는 세상,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 생태계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세상을 만들 때 문명의 진화가 파멸로 가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연구실에서 독서 중인 리프킨.

●다분히 ‘유토피아’적인 얘기로 들린다. 그게 가능할까.
“인류라는 종(種)의 특성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하면 된다. 인간은 홉스가 말했듯 경쟁적·이기적인 동물이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나? 물질 소유가 아니다. 공감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삶은 스트레스 덩어리다.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서로에게 위로받고자 프로그램돼 있는 존재다. 공감의 유전자가 이것을 도와준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공감의 감수성이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향해 확장돼야 한다. 모든 생물권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 지구상에서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다.”
그는 최근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신경과학자들이 발견한 ‘거울 신경세포’를 소개했다. ‘공감 뉴런’이라고도 불리는 이 신경조직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느낌을 자신의 것처럼 인식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몸 위로 커다란 거미나 뱀이 기어가는 것을 보면, 보는 사람의 팔에도 소름이 돋게 만드는 것이 바로 거울 신경세포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내 것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기능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수치심·자부심 등 복잡한 사회적 정서도 공감 뉴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공감은 자녀양육과 사회적 행동 교육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며, 이 같은 인간의 공감능력이 결국 인류 문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리프킨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즉 ‘공감의 인간’이라 부른다.
한국 사회에서는 ‘소통(疏通)’이 큰 화두이며, 소통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공감’일 것 같다고 얘기하자 그는 큰 관심을 보였다. 소통의 한국어 발음을 노트에 영어로 받아 적고, 열 번도 넘게 발음 연습을 했다.
“충격적이다. 미국에선 그런 고차원적인 주제에 많은 국민이 동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은 물질적 나라다. 그런 문제에 관심없다. 이것이 한국의 강점이다. 한국민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다음 책에서 한국의 소통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고 싶다. 공감이 소통을 돕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공감능력은 친구·동료 간의 수평적인 의사소통에서뿐 아니라 조직 내의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얘기를 시사적인 문제로 옮겼다.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는 매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일찍이 『엔트로피』(1981)에서 석유 문명의 파국적 미래를 경고했다. 또 그는 첨단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실업자를 양산한다(『노동의 종말』·95년)고 갈파했다. 나아가 부의 축적을 강조하는 자본주의는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고도 지적했다(『소유의 종말』·2000년).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리프킨은 모두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민주적 에너지 권력시대’(『수소혁명』·2002년)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삶의 질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공동체 문화(『유러피언 드림』·2004년)도 강조한다. 그에게 인간이란 이기적 존재이기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희구하는 존재(『공감의 시대』·2009년)로 비친다.

●중동의 민주화 운동에 인터넷이 큰 힘을 발휘했다.
“로큰롤에 소련이 붕괴했다. 중동의 젊은 세대는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와 연결돼 있다. 서로 생각을 주고받고, 파일도 주고받는다. 공감의 감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폐쇄적·강압적 정권이 통할 길이 없다. 수평적이고 투명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막을 방법은 없다.”

1980년대 ‘유전자 조작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리프킨.

●중동의 석유는 언제나 세계 경쟁의 도화선이 됐다.
“그들에게 원유는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깝다. 석유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고, 석유 때문에 폭압적 정권도 생겼다. 중동 지방의 우스갯소리에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다녔지만 아버지는 캐딜락,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손자는 다시 낙타 타고 다니게 될 것’이란 얘기가 있다. 그들도 언제까지나 석유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석유 이후의 자립경제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새판을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와 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겪으며 핵 산업이 기피산업으로 통했었다. 최근 들어 핵 발전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클린 에너지라는 주장과 함께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핵 압력단체들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유일한 자원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핵 폐기물의 위험과 핵폭탄 전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날로 커지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토론 중인 리프킨.

●미래를 보는 혜안은 어디서 나오나.
“미래를 알아내는 것은 복잡한 ‘로켓 사이언스’가 아니다.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역사를 본다. 인류가 가고 있는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으로 접근한다. 사회학·역사학·심리학·정치학·경제학·인류학·물리학·생물학·신경과학 등 다양한 렌즈를 통해 사회현상을 분석한다.”
리프킨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잘못된 데이터를 이용해 논쟁을 극단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그의 지독한 연구와 열정이다. 그는 『공감의 시대』 한 권을 쓰기 위해 350권의 책을 읽었다. 『공감의 시대』 원고 작성에만 6년이 걸렸다. 지난 20년 동안 생각해온 것들을 정리해 묶었다.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4만 장의 독서카드를 만들어 생각을 정리했다. 이를 다시 1000장으로 추리고, 다시 500장으로 추려서 책에 소개했다.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직접 했다.
그는 원고 작성도 컴퓨터의 도움 없이 손으로 직접 노트에 쓴다. 펜으로 정성 들여 써나갈 때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e-메일도 안 쓴다. 최근 구입한 아이패드를 보여주며 인터넷만 가끔 한다고 했다. 책은 반드시 종이책으로 읽는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에 비길 것이 없다며.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모습.

●3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 때는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함께 진행됐다. 석탄 화력에 기반한 증기기관 사용과 인쇄혁명에 기반한 1차 산업혁명이 그랬고, 석유 내연기관 발명과 전신·전화 발달로 촉발된 2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과 정보기술 발달로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석유·천연가스·원자력 등의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에 자리를 넘겨주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떤 에너지가 뜨게 될까.
“태양열·풍력·수력·지열·파도 등 에너지원은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한다. 건물 냉난방에 인간이 생산한 에너지의 40%가 소비된다. 빌딩을 에너지 소비의 주범에서 에너지 생산의 주체로 변환시켜야 한다. 우리 주변에 상존하는 에너지원을 이용해 자가 발전이 가능한 발전소형 건물들을 지어야 한다. 이들을 수소전지에 저장해 사용하고, 남는 전력은 서로 공유하고 사고팔 수 있도록 개인 간 전력 공유망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치 인터넷망으로 정보를 공유하듯 말이다.”
리프킨은 이를 분산된 자본주의로 가는 ‘에너지 인프라’라고 불렀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으로 들렸다.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수소전지 폭발 등 안전성 문제는 없을까. 발전소형 건물들을 지으려면 얼마나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까. 의문이 이어졌다.
그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그렇게 될지, 안 될지를 놓고 내기를 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미래를 위한 청사진과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의 시대』의 속편이 될 『3차 산업혁명』(가제)의 출간을 기다려 달라는 말도 했다.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 이 책은 올 9월 말께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먼저 출간될 예정이다. 『공감의 시대』가 인류에 대한 재이해에서 출발하는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탐구였다면, 그 속편은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담겨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도발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한국은 시멘트 공화국 … 생태도시 전환 돕고 싶다”
제러미 리프킨의 책 중에 『유러피언 드림』이 있다. 국내에선 2005년 출간됐다. 이 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밑줄을 치며 세 번을 읽고, 주위에도 권했다’고 해 더 유명해졌다. 리프킨에게 이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미처 몰랐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책에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종식을 선언했다. ‘더불어 함께’ 살기보다는 ‘나만의 성공’을 부추기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화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개척정신과 자수성가의 신화는 물질 만능주의에 퇴색됐고, 문화적 우월성에 대한 집단의식은 결국 배타성을 낳아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닌 자가당착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삶의 질과 환경,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 21세기에 유럽연합이 미국을 능가하는 ‘수퍼파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 예견했다. 그렇다고 그가 미국에 대한 애정을 놓은 것은 아니다. 개인의 책임의식을 존중하는 미국의 좋은 문화는 유럽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둘 간에 서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책에서 ‘유러피언 드림’을 예찬했지만, 나는 순진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유럽의 문제점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의 반성을 위한 책이다.”
그는 한국을 몇 번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를 만나거나, 같이 일해본 적은 없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경제성장 등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많이 나아졌다곤 해도 한국은 아직 ‘시멘트 공화국’이다. 특히 서울은 숨막힌다. 도시에도 인격이 있다.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하자. 숨쉬는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러브콜’이 없었다. 기회가 되면 서울을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바꾸는 컨설팅을 하고 싶다.”
j 칵테일 >> “얼굴 달린 것은 안 먹는다”
리프킨은 1945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신봉자였다. “네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 꿈만 꾸다 끝내는 사람과 실제 이루는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자신을 이기고,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들려주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수재였던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는 60년대 말 미국을 휩쓸던 반전 시위와 민권운동 등에 참여하며 세상에 대해 눈을 떴다. 77년 워싱턴DC 근교에서 비영리단체인 ‘경제동향연구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시민운동을 펼친다. 육류소비 반대 운동, 동물보호 캠페인,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운동, 환경보호 운동 등으로 발을 넓혔다.

그는 사회운동의 달인, 시민운동의 ‘블랙 벨트(검은 띠)’라 불릴 정도로 법률 소송과 강연·저술·언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강했다. 한때 그의 소송팀이 정부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킬러’로 통할 만큼 수많은 소송 제기와 소송 협박을 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소송은 안 낸다. 방법을 바꿨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을 위해 컨설팅하는 일에 주력한다. 프랑스 대통령, 독일 총리 등에게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의 이슈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스페인 정부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유대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믿지는 않는다. “영성에는 관심 있지만, 종교의 필요성은 못 느꼈다.” 젊은 시절 이후 육류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얼굴 달린 것은 안 먹는다. 지구상에 같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j Story] 『노동의 종말』『공감의 시대』 쓴 세계적 지성 제러미 리프킨 - 중앙일보 뉴스

2011년 4월 14일 목요일

[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세계의 100세 ‘센추리 클럽’ 그들의 식단은 - 중앙일보 뉴스

 

세계의 100세 ‘센추리 클럽’ 그들의 식단은
[중앙일보] 입력 2011.04.15 03:00 / 수정 2011.04.15 08:20
박상철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의 ‘장수 프로젝트’
데친 채소 1분의 마법 … 질산염 절반↓

이탈리아 사르데냐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일본 오키나와(沖繩)는 세계적인 장수촌이다. 지중해에서는 과일을, 오키나와 사람들은 등 푸른 생선과 삶은 돼지고기를 즐긴다. 한국 장수촌의 식탁은 소박한 ‘채소밭’이다. 한국 백세인들이 채소를 주로 먹고도 오래 사는 이유는 과일을 능가하는 채소의 특성 때문이다. 과일은 항산화(노화 방지) 역할은 하지만 발암물질 억제 효과는 없다. 반면 채소는 두 가지 효과를 다 낸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과일을 풍족하게 사 먹을 여유가 없었던 우리 백세인들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다른 나라에선 신선한 채소를 즐겨 먹지만 우리는 데친 채소를 좋아한다. 주로 나물로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생채소가 데친 것보다 건강에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질소비료를 사용해 재배한 채소엔 질산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질산염이 체내에서 헬리코박터균을 만나면 아질산염으로 변한다. 아질산염이 체내에서 2급 아민과 결합하면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이 생긴다. 2급 아민은 육류·어패류 등 고단백질 식품에 많다.

우리 연구팀(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이 채소를 데치는 실험을 했다. 그랬더니 1분도 안 돼 질산염의 절반이 사라졌다. 생채소에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한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오래 데칠 경우에 한해서다. 1분 정도만 데치면 열에 매우 약한 비타민 C도 20%가량만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를 1분가량 데쳐 살짝 숨을 죽인다면 영양소는 최소한 파괴하고 질산염을 줄여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밥상에는 돼지고기와 생선 같은 동물성 식품이 많이 오른다. 돼지고기에서 기름기를 빼고 먹는다. 지중해 발효식품으로는 양의 젖으로 만든 패타치즈가 거의 유일하다. 우리 백세인의 식탁엔 식물성 식품 일색이다. 김치·된장·고추장·청국장 등이 가득하다. 오키나와에도 발효식품이 별로 없다. 그 지역 노인들이 즐긴다는 쓰케모노(장아찌의 일종)가 있는데 이는 발효식품으로 보기 힘들다.

채식을 즐기다 보면 비타민 B12 결핍이 생긴다. B12는 세포 재생과 적혈구 형성 등에 필요한 영양소다. 이 대목에서 우리 백세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발효식품이다. 콩·배추엔 비타민 B12가 없지만 이들을 발효시킨 된장·청국장·고추장·김치에는 풍부하다. 발효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비타민 B12를 만든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1908~2009)는 “인류에는 날것을 먹는 그룹과 익힌 것을 먹는 부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처럼 삭힌 것을 먹는 부류가 있다는 사실을 스트로스는 몰랐을 것이다. 장수 연구 과정에서 밝혀졌다.
채식 위주의 한국 전통밥상은 장수식단으로 손색이 없다. 발효를 위해 소금을 많이 쓰고 칼슘이 부족한 점을 해결하면 된다. 모든 식단에서 소금의 양을 줄이고 우유와 육류를 섭취해 칼슘을 보완하면 누구나 백세인이 될 수 있다. 즐기는 술에도 차이가 난다. 지중해 장수 노인들은 포도주를 즐기지만 우리 백세인은 막걸리·소주파가 많다.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

◆박상철 교수=서울대 의대에 재직하면서 1990년부터 백세인들의 건강과 삶을 집중 연구해 왔다. 국제노화학회 회장, 국제백세인연구단 의장, 세계노년학회 아태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세계의 100세 ‘센추리 클럽’ 그들의 식단은 - 중앙일보 뉴스

2011년 4월 13일 수요일

[상위 0.1% 공부 이야기] 서울 중앙대 부속고 2 변지영 :: 내일을 바꾸는 힘 맛있는 교육 ::

 

[상위 0.1% 공부 이야기] 서울 중앙대 부속고 2 변지영

조선일보 | 김정욱 맛있는 공부 인턴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11.04.13 15:41

두드려라! 스트레스가 풀린다… 즐겨라! 문제가 풀린다
공부는 평생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아 초반 앞서기에만 급급하면 지칠 수 밖에
잘하는 것 집중… 위기 이기는 법 터득해야
변지영(서울 중앙대 부속고 2)양의 학교 가방은 두 개다. 학교 사물함을 쓰지 않는 대신, 그날 배운 과목의 교과서를 모두 넣고 다닌다. 매일 복습을 하기 위해서다.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책을 편다. 저녁식사 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노트 필기와 오늘 배운 교과서 내용을 꼼꼼히 훑는다. 변양의 노트 필기는 선생님이 이를 복사해 다른 학생에게 보여줄 만큼 정평이 나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농담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식사 후엔 새벽 1시 반까지 매일 평균 5~6시간은 꾸준히 공부한다. 변양은 "중학교 때는 복습용 교과서 한 벌을 따로 샀지만, 수업 때 필기한 내용을 볼 수 없어 소용이 없었다. 가방이 무겁긴 하지만 복습을 매일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염동우 사진기자 ydw@chosun.com

◆초등학교 6년, 선행학습 없이 충분히 '즐겼다'
"공부가 하기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변양은 초·중학교 때부터 변함없이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따로 과외를 받거나 스타 강사의 뒤를 좇은 적도 없다. 현재 변양의 성적은 전교 2등. 우수한 성적 뒤에는 그의 방 한편에 고이 놓인 '보물 1호' 장구와 리코더, 변양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숨어 있다.
변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또래와 달리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다. 중학교 진학을 석 달 앞두고 찾은 수학 학원의 반편성 고사에서는 최하위반에 배정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테스트의 범위에 중학교 과정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변양은 대신 초등학교 생활 6년을 오롯이 '잘하는 분야를 즐기는 데' 집중했다. 변양의 어머니는 "공부는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했다. 일찍부터 선행학습을 하고 공부에 매달리면 지칠 거라 예상했다. 초등학교 때야말로 상급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적기다. 아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부터 음악적 감각이 뛰어났던 변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에 입단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리코더 연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아동음악경연대회 등 각종 콩쿠르를 휩쓸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예술영재를 발굴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실기 1등으로 입학해 음악의 기본기를 다졌다. 5학년 때는 국악으로 관심이 옮겨가 장구를 시작하며 학교 풍물패에 들어갔다. 남들보다 2시간 먼저 등교해 여름엔 소금물까지 마시며 연습한 결과 변양의 장구 실력은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 남들이 다 배우고 지나쳐버리는 '국민 악기'들을 최고 실력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 같은 초등시절 열정적인 음악 활동은 공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악기마다 배우는 과정에는 고비가 있는 것 같아요. 리코더나 장구를 쉬운 악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고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비를 이겨내야 하죠. 초등학교 때부터 이 단계를 거치며 느낀 재미를 기억해요. 공부도 마찬가지로 힘든 고비가 있지만 이를 넘기고 익숙해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즐기는 완벽주의자, '슈바이처'를 꿈꾸다
학교 남학생으로부터 '형님'이라 불릴 정도로 털털한 성격으로 중학교 전교회장까지 꿰찼던 변양이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완벽주의자'로 변한다. 변양은 과목별로 하루하루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아침자습 시간 20분과 자기 전 20분은 꼭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푼다. 숙제를 못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그냥 넘어갈 때의 기분은 변양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고1 겨울방학 때는 학원숙제가 밀리는 것이 싫어 다니던 학원을 다 그만뒀을 정도다. 계획한 오늘 할 일을 끝내지 않으면 잠도 자지 않고, 학원도 가지 않는다.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오답노트나 플래너도 사용하지 않는다. 공부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서다. 대신 틀린 문제는 그만의 표시로 기록해둔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강박은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를 해소하고 공부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나게 장구를 '때린다'. 보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책상에 앉아서만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책을 들고 집 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거실 소파나 방 침대에 누워서 공부하기도 한다. 학교 쉬는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수다를 떨며 확실히 쉰다. 변양은 "공부를 대학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직업을 갖고 나서도 평생 해야 하는 것이 공부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변양의 꿈은 '의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슈바이처 전기를 읽은 뒤부터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원주민을 치료했던 슈바이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변양은 한 발 더 나가 신약 개발에도 참여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은 포부가 있다.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도 있지만 확고한 꿈 덕분에 공부를 즐길 수 있어요. 이 과정을 넘기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상위 0.1% 공부 이야기] 서울 중앙대 부속고 2 변지영 :: 내일을 바꾸는 힘 맛있는 교육 ::

2011년 4월 11일 월요일

中 감동시킨 ‘26명의 훈남’ : 사람속으로 : 뉴스 : 동아닷컴

 

中 감동시킨 ‘26명의 훈남’

세상 뜬 대학 동기 대신 15년간 자식 노릇
신화통신 등 ‘올봄 가장 푸근한 미담’ 전해

리웨이허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부부가 집으로 찾아온 아들 친구들을 만나 흐뭇해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바이두

“친구는 없지만 너무 상심 마세요. 저희들이 두 분 생활비도 책임지고 아드님 몫을 대신할게요.”
중국 허베이(河北) 성 청더(承德) 시 청더 현에 사는 리웨이허(李維賀) 씨(66)는 허베이농업대를 다니던 차남 바오위안(寶元)이 심장병으로 죽은 지 두 달여 뒤인 1996년 12월 이런 편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아들의 같은 과 친구인 ‘원예과 과수 전공 93학번’ 26명이었다. 며칠 후에는 아들 친구들이 보낸 300위안짜리 전신환이 도착했다. 아들 친구들은 그 후로 15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돈을 보내왔고, 명절 때에는 리 씨 부부가 사는 시골까지 찾아와 위로해주었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내온 안부 편지만도 100통이 넘는다고 한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많은 돈을 보내지 못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던 날, 부부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리 씨 부부 돕기를 주도했던 뉴수치(牛樹啓) 씨는 “바오위안의 형도 바오위안보다 6년 전에 심장병으로 죽었다. 자식을 모두 잃은 두 분을 돕자는 이야기가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리 씨 부부는 아들 친구들의 도움으로 두 아들의 병원비로 진 7만 위안(약 1190만 원)의 빚도 갚았다고 한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이 미담을 ‘올봄 가장 가슴을 푸근하게 하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中 감동시킨 ‘26명의 훈남’ : 사람속으로 : 뉴스 : 동아닷컴

2011년 4월 9일 토요일

30년 전 노점서 팽이 팔던 소년, 이젠 미국이 주목하는 CEO - 중앙일보 경제

 

30년 전 노점서 팽이 팔던 소년, 이젠 미국이 주목하는 CEO
[중앙선데이] 입력 2011.04.10 02:32 / 수정 2011.04.10 11:29
중앙SUNDAY가 만난 사람 CBS-TV ‘언더커버 보스’ 출연하는 데이비드 김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미국 내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바하 프레시(Baja Fresh)’의 최고 경영자(CEO) 데이비드 김(욱진·42)씨가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달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미국 지상파 방송 CBS에 따르면 김씨는 10일(현지시간) 방송되는 ‘언더커버 보스(Undercover Boss)’에 출연한다. 주말 프라임 타임에 방송되는 언더커버 보스는 미국에서 매주 1200만 명이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3주 연속으로 시청률 11%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방송 중 1위다.
‘언더커버 보스’는 신분을 숨긴 대기업 사장이 자신의 회사 말단직원으로 취직해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되며 출연자들이 삶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감동을 받고 그들에게 큰 보너스를 준다는 줄거리로 진행된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는 세븐일레븐의 조셉 드핀토 회장, 위성방송 디렉TV의 마이크 화이트 회장,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토드 리케츠 구단주, MGM 호텔의 스콧 시벨라 사장 등이 출연했다. CBS 측은 ‘언더커버 보스’에 아시아인 기업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김씨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CBS 웹사이트에 게재된 예고편을 보면 김씨는 뿔테 안경과 턱수염으로 변장하고 매장에 일반 직원으로 위장 취업한다. 그곳에서 매장 지배인, 조리사 등으로 변신해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생활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김씨는 “지난 연말에 CBS에서 출연 제의가 왔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것이 싫어 여러 번 거절했었다”며 “하지만 불경기를 맞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결국 승낙했고, 다행히 감동 깊은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하 프레시’를 포함해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라 살사(La Salsa)’, 캔디 전문점 ‘스위트 팩토리(Sweet Factory)’ 등의 CEO를 겸하면서 미국 전국에서 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를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사이프러스시에 있는 ‘바하 프레시’ 본사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아시아 출신 기업인으로는 ‘언더커버 보스’에 처음 출연하는 데이비드 김씨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LA중앙일보=김상진 기자

-어떻게 방송에 출연하게 됐나.
“지난해 12월께 CBS쪽 PD들로부터 먼저 출연 제의가 있었다. 두세 차례 거절했는데 우리 홍보담당 직원이 펄쩍 뛰더라. 나중에 방송국 관계자로부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한둘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금융위기로 위축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수락했다. 아시안으로는 첫째로 한인이 선택됐다는 점도 마음을 움직였다.”
-방송에 대해 미리 귀띔 좀 해달라.
“방송이 나가기 전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말라는 CBS 측의 요구가 있었다. 그날 직접 보면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방송국 측에서 ‘다른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정도만 알려 드리겠다.”
-이번 출연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게 뭔가.
“제품과 서비스가 좋으면 기업은 성공한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결국 인적 자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직원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려고 갔던 내가 오히려 더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왔다. 나는 이 방송을 통해 진실한 인생(true life)을 경험할 수 있었다.”
-왜 하필 음식 체인점인가.
“회사를 인수할 때 나는 주로 비즈니스 시스템을 본다. 꼭 음식 체인점일 필요는 없다. 파산 직전인 어떤 회사는 사장부터 중견 간부들까지 출장갈 때 항공기 일등석을 이용하고 호텔도 5성급을 사용하더라. 이런 비생산적인 시스템을 변화시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데이비드 김씨(앞줄 오른쪽)가 ‘바하 프레시’ 본사에서 동료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EO란 어떤 직업인가.
“외로운 직업이다. 주변에서 비판도 많이 받는다. 남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힘들어도 맘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별로 없다. 스스로 리더가 되어보지 않으면 다른 CEO의 얘기를 잘 이해하기도 힘들다. 백인 일색인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을 상대하는 것도 외로운 일이다.”
-‘검은 머리의 CEO’에 대한 기존 세력들의 저항감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있었다. 하지만 말보단 행동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신뢰를 얻어냈다. 단적인 예로 아침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이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차츰 그들은 내가 점령군이 아니라 살리러 온 사람이란 걸 알게 됐고, 내가 제시한 방향으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CEO인가.
“나는 치열한 사람이다. 나랑 일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국 회사와는 달리 나는 직원들에게 종종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른다. 하루는 내가 너무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해서 억만장자 친구를 찾아갔다. 그는 나에게 ‘데이비드, 너만 소리 지른다고 생각하면 넌 너무 천진난만하다’라고 하더라. 포춘 500대 기업에 가면 소리지르고 재떨이 던지는 건 다반사라는 것이다.”
-어떻게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나.
“중1 때인 1981년에 이민을 왔는데 초기에 부모님을 따라 장사를 하러 갔다. 가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차장에 자리를 깔고 물건을 파는 스와프 미트더라. 내 부모님은 고국에서 사회적 지위가 있던 분들인데 이렇게 자녀를 위해 희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꼭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원래 사업에 수완이 있었나.
“그날 내가 얼마를 팔았는지 아는가. 하나에 2달러50센트인 팽이를 하루에 132달러어치 팔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손을 붙들고 물건을 팔았다. 당시에 100달러면 꽤 큰돈이었다. 물론 어린 내가 불쌍해서 물건을 사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30년간 비즈니스를 해왔다.”
-대학에선 무슨 공부를 했나.
“캘리포니아 주립대 2학년 때 학교를 관뒀다. 이미 중학교 때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에 눈을 떴는데 대학에서는 이론만 가르치더라. 특히 미국법에 대한 수업시간에 돈을 벌려면 최대한 소송을 많이 하라고 가르쳤다. 왜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줘야 하는가. 교수와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고 결국 학교를 나왔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대부분 성공이라고 말할 땐 멈춰 있는 현재의 상황을 지칭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죽을 때까지 이뤄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에디슨이 전구를 만든 것이 성공이 아니라 그가 전구를 만들 때까지 좌절하지 않은 바로 그것이 성공이다.”
-책을 출간한 것으로 안다.
“점화하다(ignite)란 제목으로 책을 썼다. 사업하면서 알게 된 억만장자들을 오랜 기간 연구했다. 그들이 부자가 된 비밀을 조사해 보니 단순했다. 그들은 부를 세습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더라.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그 비밀을 책에 담았다.”
-그간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눌 생각은 없나.
“자영업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방법을 담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30년간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이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지금에 하는 일이 보잘것없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주차장에서 팽이를 파는 중학생을 보면 모두 ‘어린 것이 불쌍하다’고 할 것이다. 30년 전에 내가 바로 그 중학생이었다.”

30년 전 노점서 팽이 팔던 소년, 이젠 미국이 주목하는 CEO - 중앙일보 경제

2011년 4월 8일 금요일

鐵女 할머니 美 92세,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 - munhwa.com

 

‘鐵女’ 할머니… 美 92세,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4-06 15:06

●…미국의 92세 할머니가 하와이주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성공,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 신기록을 달성했다. 4일 하와이주 하원은 이틀 전 영국의 기네스협회가 글래디스 버릴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로 인정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앞서 2일 기네스협회는 버릴 할머니가 지난해 12월12일 호놀룰루 마라톤에 참가해 9시간53분 만에 완주에 성공한 것에 대해 세계 최고령 완주자로 공식 확인했다.
미국육상경기연맹(USATF)과 ‘월드레코즈아카데미(World Records Academy)’도 버릴 할머니의 기록을 세계 신기록으로 인정했다.
종전의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는 지난 2002년 런던 마라톤을 완주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90세 노인인 제니 우드-알렌이었다. 버릴 할머니는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답게 다발항공기 조종, 등산, 사막 하이킹, 승마 등을 즐겨왔다.

‘鐵女’ 할머니… 美 92세,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 - munhwa.com

mk 뉴스 - `방사선 노출` CT촬영 年2회 이상은 `조심`

 

방사선 노출` CT촬영 年2회 이상은 `조심`

전신촬영 30~100mSvㆍ후쿠시마 최고 400mSv
오남용 금물…전문의와 상담후 필요때만 촬영

기사입력 2011.04.08 17:15:56 | 최종수정 2011.04.08 2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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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8세인 박은선 씨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우엽에 0.5㎝ 크기 유두암이 발견돼 최근 내시경 절제술을 받았다. 갑상선 유두암이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아 수술 후 부작용 없이 퇴원해 현재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에게 왜 암이 발생했는지 곰곰 생각해봐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고 가족력도 없다. 의심이 가는 대목은 어려서 앓았던 급성임파성 백혈병을 치료할 때 조사(照射)했던 `방사선`이 마음에 걸렸다. 갑상선암은 요오드 부족과 함께 어린 시절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발암 위험이 높아진다.
물론 박씨가 암에 걸린 원인이 방사선이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또 방사선이 두려워 무조건 진료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다만 진료 과정에서 이뤄지는 방사능 노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둘 필요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선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갑상선암을 비롯한 암 환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가 CT 촬영 오남용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했던 시기가 어린이 건강검진 때 CT를 도입했던 시기와 맞물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1940~1950년대 여드름, 편도선 비대, 흉선종 등 치료를 할 때 조사했던 방사선이 갑상선암 환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최근에는 림프암, 백혈병 등 악성종양 외에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미방사선학회는 "CT는 안전한 검사지만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담한 후 꼭 필요한 때에만 촬영해야 한다"고 2008년 권고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영상의학과 데이비드 라슨 박사는 "CT 촬영이 빠른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어떤 다른 의료영상 검사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고, 특히 아동 신체기관은 성인에 비해 방사선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지나친 사용을 막도록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갑상선암 발병과 CT 오남용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아직 없지만 선진국 사례를 볼 때 상호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의사들이 적지 않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간다는 얘기다.
금기창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갑상선암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검진 장비의 발달과 함께 검진을 자주 하면서 암 발견율이 높아졌다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금 교수는 그러나 "CT 촬영에 따른 방사선 노출과 암 발병 간에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건강검진을 실시할 때 각 병원들이 질병을 찾는다고 경쟁적으로 CT 촬영을 오남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CT(컴퓨터단층촬영ㆍComputed Tomography)는 현대의학에서 약방에 감초처럼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정철 모커리한방병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일반 X선 촬영은 앞뒤 여러 가지 영상이 겹쳐 보이지만 CT 촬영은 원하는 신체 부위를 이차원이나 삼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며 "뇌 질환, 두경부 부위 종양, 폐암, 식도암, 위장관 등 움직이는 장기 검진에 사용되며, 거의 모든 질병이 검사 대상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방사선 노출량이다. CT는 일반 X선 촬영 때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 정상적인 신체에는 해가 없지만,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과 임신부 혹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X선으로 가슴을 1회 촬영했을 때 방사선 노출량이 0.1밀리시버트(mSv)지만 전신 CT를 찍으면 50~100mSv에 달한다. 머리 CT는 50mSv, 복부 CT는 30mSv, 흉부 CT는 8.0mSv다. 보통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노출되는 방사선이 1년에 보통 2~3mSv라는 점을 감안하면 CT 남용으로 인한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미국 영상의학학회는 복부와 골반에 대한 1회 CT 촬영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에 5년 동안 노출된 것과 맞먹는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노출되면 백내장, 골수세포 감소, 피부홍반, 탈모 등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적으로는 각종 암이나 백혈병을 초래할 수있다.
최정철 원장은 "CT를 1~2주 간격으로 연속 2회만 촬영해도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1년에 5회 이상 CT를 촬영하면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CT 촬영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기창 교수는 "질병 진단과 치료에 방사선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환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사람들이 진단방사선에 노출되는 평균 피폭량이 7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 CT와 MRI 차이는?
= 건강검진이나 질병 진단 시 병원에서 CT나 MRI 촬영을 많이 권한다. 검사 시간은 CT가 약 20분이고, MRI는 약 40분~1시간 걸린다. 실제 촬영시간은 CT가 1~2분, MRI는 30분가량 소요된다. 환자에 따라서 교통사고나 뇌출혈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검사시간이 짧은 CT가 유용하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ㆍ자기공명영상)는 자기장을 이용한 고주파를 쏴 인체 안에 존재하는 수소 원자핵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각 조직과 구조물의 공명 현상 차이를 계산해 영상으로 구성하게 된다. CT가 횡단면 영상이 특기라면, MRI는 방향에 자유롭고 방사선 노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MRI는 환자가 촬영시간 동안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가 꼭 필요하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협조를 구하기 쉽지 않은 점도 있다. MRI 검사는 검사시간이 길지만 CT상에서 잘 보이지의 않는 근육, 연골, 인대, 혈관 등 연부조직을 높은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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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미친 생각'이 노벨상 낳는다 :: 네이버 뉴스

 

10%의 '미친 생각'이 노벨상 낳는다

아시아경제| 기사입력 2011-04-08 16:00 기사원문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가 7일 UNIST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37) 맨체스터 대학 교수가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2004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그래핀(graphine)을 발견한 노보셀로프 교수는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학자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7일 UNIST를 방문한 노보셀로프 교수를 직접 만났다.
발견된 지 겨우 6년만에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준 그래핀은 과연 무엇일까.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흑연의 한 층을 아주 얇게 떼어낸 2차원 탄소 구조체로 현재 물리학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주제다. 화제가 됐던 것은 노보셀로프 교수가 그래핀을 발견한 방식이다. 노벨상 공동 수상자이자 맨체스터 대학 동료인 안드레 가임 교수와 노보셀로프 교수는 셀로판 테이프를 흑연 덩어리에 붙였다 떼어낸 뒤 이를 다시 실리콘 기판 위에 놓고 문질러 그래핀을 제작했다. 제조 방식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너무나 쉽게 흑연에서 완벽한 2차원 구조의 그래핀을 분리해 낸 것이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스카치테이프 생각이 났다"며 "실패를 거쳐 성공하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관념의 틀을 깨는 연구 방식에서 알 수 있듯, 노보셀로프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다. "보통 연구의 90%는 실패하고, 10%의 엉뚱한(crazy)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둡니다. 이를 위해 기존 논문들을 전혀 보지 않고 독창적인 실험에 도전하기도 하죠. 그래핀 역시 그렇게 얻어낸 것입니다."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도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노보셀로프 교수의 주문이다. "기존의 연구를 개선하는 데 매달려서는 노벨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노밸상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연구개발 성과에 주어집니다." 그는 "노벨상을 위한 정부 투자도 독창적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는 기초연구에 집중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한국 과학자들의 역량은 매우 뛰어나지만, 정부 정책이 기초연구보다 응용연구에 치우쳐있지 않은가 싶다"며 "기초·원천연구가 노벨상에 더욱 가깝다"고 강조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 노보셀로프 교수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과학벨트를 조성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위치할 학교나 연구시설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형 국책사업을 기적적으로 이뤄낸다고 해도 학교나 연구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누가 가겠느냐"며 "지어 놓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지금 또 다른 2차원 소재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과의 그래핀 공동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UNIST 그래핀 연구센터 명예소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올해에는 석좌교수직도 맡게 됐으며, UNIST의 우수 대학원생을 선발해 지도하는 '노벨 펠로우쉽'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한국의 과학적 역량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연구 거점을 옮겨야 한다면 한국도 충분히 고려의 대상입니다. 한국은 중요한 과학적 거점 국가입니다." 그는 "젊고 뛰어난 한국 학생들과도 소통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래핀이란?
우주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강한 물체'로 설명되는 그래핀은 흑연의 한 층을 얇게 분리한 2차원 탄소 구조체다. 실리콘보다 전자를 100배 빠르게 이동시키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는 데다가 강도도 다이아몬드 2배 이상으로 손목에 찰 수 있는 컴퓨터, 종이만큼 얇은 디스플레이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데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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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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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7일 목요일

미국 의학계에 NO라고 말했던 한국인 의사, 세계 심장수술 교과서를 바꾸다 - 중앙일보 뉴스

 

미국 의학계에 NO라고 말했던 한국인 의사, 세계 심장수술 교과서를 바꾸다
[중앙일보] 입력 2011.04.08 02:04 / 수정 2011.04.08 09:58
[J 스페셜 - 금요 헬스실버]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
‘왼쪽 주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세계 첫 성공·보급

심장의 동맥이 좁아지거나(협심증) 막히는(심근경색) 심장병은 생명과 직결된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개그맨 김형곤씨도 심장병 때문에 쓰러졌다. 두 가지 치료법이 있다. 갈비뼈를 잘라내고 가슴을 열어 우회 혈관을 만드는 수술법, 허벅지 혈관을 통해 풍선이나 볼펜 스프링 같은 그물망(스텐트)을 넣어 막힌 혈관을 뚫거나 넓히는 시술(심장혈관 중재술)이 있다. 효과·안전성이 비슷하다면 어느 길을 택할지는 자명하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서울아산병원 박승정(57·심장병원장) 교수는 “시술이 수술 못지않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그의 발표는 미국·일본·프랑스·스웨덴 등 4개국에 생중계됐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학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심장전문의 3만여 명이 참석했고 박 교수 세션에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약 20년 전 미국에서 심장병 치료를 배우고 간 한국인 의사가 선진국 의사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심장병 교과서에는 심장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좌우 관상동맥(왕관처럼 생긴 혈관) 중 왼쪽 주요 혈관(left main)이 막힐 경우 수술하도록 돼 있다. 지난 30년간 유지돼온 이 원칙을 박 교수가 바꾼 것이다. 발표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여느 학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문 제기도 일절 없었다. AFP는 이날 학회 관련 기사에서 박 교수의 논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박 교수의 발표는 세계 최고의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실렸다. 과학잡지 하면 ‘네이처’나 ‘사이언스’를 떠올리지만 의사들은 NEJM을 최고로 친다. 여기에 한 번 실리기도 힘든데 박 교수는 네 번이나 실렸다. 국내에 박 교수 외에는 딱 한 번 게재한 의사가 한 명 있을 뿐이다.
박 교수의 ‘성역 도전’은 험난했다. 1997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의 동료 의사들도 “생사람 잡는다”고 말렸다고 한다.
-처음에 외국 의료진 반응이 어땠나.
“4~5년 전엔 미국의 의사, 특히 흉부외과 의사들은 노골적으로 ‘미쳤다(crazy)’며 조롱했다.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도 제대로 안 줬다.”
- 그런데도 밀어붙인 건 다소 무모하지 않았나.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우리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텐트 시술이 수술보다 낫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우리 시술법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도 과거엔 ‘(스텐트 시술이) 절대 안 된다’였는데 ‘할 수 있다’로 지침을 바꿨다.”

요즘은 그간 박 교수를 힐난했던 미국 의사들도 ‘박승정 시술법’을 한다. 2009년 이후 미국·일본 등지의 외국인 의사 100여 명이 박 교수에게서 시술법을 배워갔다.
박 교수는 중재 시술에 거의 미치다시피 했다. 1980년대 후반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시절에는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 백혈구가 떨어져 한 달 동안 ‘시술실 출입금지’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스텐트 시술을 할 때 동영상 X선을 가동하기 때문에 하루 노출 시간이 제한돼 있다).
박 교수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외국 학회에 나가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한밤중에도 팀원들에게 비상을 건다. 시차 적응할 겨를도 없다. 본인이 의문을 던지고 앞서 해결하려 한다. 진료·연구에서 후배 의사들이 잘못하면 불호령을 내린다. 그러면서도 사석에서 따뜻하게 감싼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할 때는 팀원의 자녀가 장애 때문에 힘들어할 때 월급을 쪼개기도 했다. 20여 명의 팀원은 그를 ‘왕박’이라고 부른다. 왕과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서울아산병원 이종영(38·심장내과)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품으면 교수님은 ‘우리가 왜 못 해’라고 한다”며 “교수님의 열정 앞에서 때로는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산병원을 찾은 환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살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20여 명의 팀원이 10분 안에 달려올 수 있게 병원 주변에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일종의 5분 대기조다. 응급환자 때문에 호출을 받고 한밤중에 몇 차례나 병원으로 나간 적도 있다.
박 교수는 4일 학회 발표 직후 “(우리에게 의학을 가르쳐준) 미국의 의학 학술대회에 참가해 ‘노(No)’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분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박유미 기자

◆박승정 교수=1979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86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임의를 마치고 89년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89년 승모판협착증 풍선성형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현재 심장혈관연구재단 이사장, 허혈성심질환 임상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월에는 유일한상을, 18일에는 아산의학상을 받았다.

미국 의학계에 NO라고 말했던 한국인 의사, 세계 심장수술 교과서를 바꾸다 - 중앙일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