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생각이 창의성을 만든다…`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
기사입력 2011.11.15 17:42:09 | 최종수정 2011.11.16 17:26:48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
"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에서 앨리스 첸 하버드-MIT 바이오 생물학 엔지니어, 소라야 다라비 푸드스팟팅 공동 창업자,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 일리야 포노마레프 러시아 하원 하이테크 분과위원장(왼쪽부터)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제12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주목을 받았던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엄마가 딸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을 본 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머리카락 두 가닥 안에 한 가닥을 넣는 것을 보며 `저런 역학 구조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5년 후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삼각대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의 로봇 `스트라이더(Strider)`를 만들었다. 두 다리 사이에 한 다리가 지나가면서 움직이는 형식의 이 로봇은 그의 로봇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세계지식포럼은 매년 전 세계의 창조적 인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창의성이 어떤 계기로 나타나게 됐는지를 듣는 세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0월 13일에 열린 `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에는 홍 교수를 비롯해 앨리스 첸 하버드-MIT 바이오 생물학 엔지니어, 소라야 다라비 푸드스팟팅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가`라는 공통 질문에 `일주일에 한 시간은 회사에서 게임을 해라` `일상을 관찰하라` `목표의식을 가져라` `서로 다른 현상과 해법들을 연결시켜라` 등의 조언을 했다.
다라비 대표는 "기업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며 "일례로 일하는 시간의 유연성과 장소의 유연성을 갖출 경우 직원들의 잠재된 창의성은 고취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구글이 `80/20 법칙`을 통해 일하는 시간을 80%, 자유 프로젝트에 20% 배분하도록 강제하는 것처럼 직원들이 자유로운 영역 속에서 마음껏 탐험하게 해줄 경우 기업 전체적으로도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더 나아가 정부도 사회 전체적 창의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의성을 가진 대학교의 인재일수록 다양한 정부 기관의 재정 지원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도전 과제를 던져줄 때마다 새로운 창의적 인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첸은 "연구비나 제도 지원 면에서 볼 때 미국 정부가 꽤 잘하고 있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위험한 연구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기금(트랜스포머티브 그랜트) 등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의력을 대학 수준이나 연구자들이 더 어렸을 때 육성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노현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