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김치맛 비밀은 유산균, 무 없으면 ‘무산균’ - 중앙일보 뉴스

 

김치맛 비밀은 유산균, 무 없으면 ‘무산균’
[중앙일보] 입력 2011.11.30 01:49 / 수정 2011.11.30 06:33
[J 스페셜 - 수요지식과학] 김장은 과학이다
김치 박사 정가진 교수에게 듣는 발효의 마법

김장 김치 한 포기에는 무채와 마늘·고춧가루·젓갈 등 다양한 양념이 들어간다. 알맞게 익은 김치의 깔끔한 맛은 ‘김장 과학’의 결정체다. 김치 맛은 김장 담그는 이의 손맛에 달려 있다지만 숨겨진 비밀은 유산균이다. 유산균이 없는 김치는 익지도, 상큼한 맛도, 감칠맛도 나지 않는다. 겉절이 비슷한 일본의 ‘기무치’가 되고 만다. 발효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과학을 ‘김치 박사’로 불리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가진(57·사진) 교수와 탐험해 본다. 김장 김치는 유산균의 ‘소우주’다. 김장 김치를 막 담가 놓으면 그 속에 뒤섞여 있는 잡균과 유산균의 전쟁이 시작된다. 영토를 넓히고, 마릿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문제는 생활 환경이다. 잡균은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좋아하고, 유산균은 산소를 싫어한다. 막 담근 김치와 국물 속에는 산소가 많지만 금방 소진된다. 처음에 번성하던 잡균은 산소의 결핍과 유산균의 번성으로 설 자리를 잃고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산소가 없어진 국물에 잠긴 김장 김치는 이제 유산균의 세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막 김장을 했을 때는 ml당 1만 마리 정도인 유산균 수는 김치가 익었을 때는 6000만 마리로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때는 유산균이 김치 속을 완전히 평정한 상황이다. 이때 김치 한 젓가락만 먹어도 무려 40억~50억 마리의 유산균을 함께 섭취하는 셈이다. 김치 속 유산균은 배춧잎과 물관 등에 깊숙이 파고들어가 있기 때문에 장(腸)까지도 생균 상태로 도달하는 놈이 많다.
 유산균은 김장 김치 속의 ‘화학 공장’이나 다름없다. 유산균의 먹이는 배추와 무·고춧가루 속에 들어있는 포도당과 과당, 양념과 버무려 들어간 설탕이다. 과당은 꿀과 과당시럽의 주성분이다. 유산균은 이들을 먹고, 김장 김치의 독특한 맛을 내는 여러 물질들을 배설한다. 이를 발효 부산물이라고 하며 젖산과 초산, 주정(酒精), 덱스트란(Dextran: 감칠맛 나는 점성 물질), 만니톨(당 알코올), 이산화탄소 등이다. 젖산은 신맛을, 초산은 신맛과 냄새를, 주정은 술 냄새를, 텍스트란은 감칠맛을, 만니톨은 단맛을, 이산화탄소는 소위 톡 쏘는 탄산을 만든다. 이들이 어우러져 김장 김치의 맛을 낸다.

 잘 익은 김장 김치의 산성도는 pH 3.5~4.5다. 콜라는 pH 2.8이다. 식탁에 음식을 내놓을 때 김장 김치를 가장 늦게 내놓으면 탄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장독을 열어 김치를 꺼내 먹기 시작하면 다시 유산균에게 시련이 닥친다. 김치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효모와 같은 잡균이 다시 제 세상을 맞는다. 그래서 국물 표면이나 국물 밖으로 나온 배추에는 허연 골가지가 핀다. 그러면서 군내 등 역한 냄새도 난다. 효모는 또 배추 김치의 아삭아삭한 식감(食感)을 주는 성분을 분해해 김치가 물러지게 한다.
 김치가 익는 과정의 유산균 발효는 영하 1도~영상 15도 사이의 온도에서 복잡하게 일어난다.
 일본의 ‘기무치’는 살짝만 절이고, 거기에 염소 소독까지 하기 때문에 유산균이 거의 없다. 그래서 발효 김치와는 거리가 멀다. 중국산 김치는 발효 김치이기는 한데 유산균 종류가 한국과 다르다. 토종이 그 속에 없는 것이다.
 김치 유산균은 20여 종이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해 국제학회에 보고한 것만 6종이다. 김치 유산균은 생명력도 강하다. 김치 유산균을 우유에 넣으면 펄펄 살아 치즈를 만들지만, 우유에서 추출한 유산균을 김치에 넣으면 곧 죽어 버린다. 김치 유산균의 항암 효과, 아토피 치료 효과 등 질병 치료 효과도 여럿 보고되고 있다.
 ◆무는 ‘맛의 미다스’=김장 김치를 담글 때 무채를 속으로 안 넣으면 어떨까. 그러면 김장 김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큼한 맛도 나지 않고 익기도 전에 상해 버리기 십상이다. 무에는 배추뿐 아니라 다른 양념 어디에도 없는 유산균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를 넣어주지 않으면 결정적으로 김장 김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이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잡균만 무성해 김장 김치 본래의 맛을 내지 못한다.
 김장철에 재발견하는 무의 진가다. 양배추김치·물김치·갓김치·죽순김치 등 어느 김치를 담가도 무를 넣지 않으면 제대로 익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가 한국의 ‘발효 김치’ 맛의 열쇠 중 열쇠인 셈이다.
 마늘은 유산균의 공급처다. 맨 처음 마늘을 까면 표면에 유산균이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20~30분만 그릇에 담아 두면 어디에서 왔는지 수십 종의 유산균이 득실거린다. 그래서 마늘을 넣어주지 않으면, 유산균 공급이 제대로 안 돼 김장 김치가 일찍 상한다. 정 교수는 배추 무게의 0.5% 정도의 마늘을 넣어주면 좋다고 한다. 동물성 아미노산은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유산균(乳酸菌·Lactic Acid Bacteria)=눈에 보이지도 않는 0.5~2㎛(㎛:1000분의 1㎜) 크기로 당분과 아미노산 등을 먹고, 젖산을 생산하는 균. 우유를 치즈로 만들거나 김치를 숙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십 종이 발견됐으며 김치 유산균은 20여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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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이런 역할은 처음 들어본다.  무가 들어있는 김장김치가 더 맛있었는데 이유가 있었나 보다.

선조들의 지혜가 갈수록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김치맛 비밀은 유산균, 무 없으면 ‘무산균’ - 중앙일보 뉴스

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20억원 로또 당첨男, "당첨되기 전이 더 행복했다" 밝혀 :: 네이버 뉴스

 

20억원 로또 당첨男, "당첨되기 전이 더 행복했다" 밝혀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1-11-29 10:20 기사원문

20억원 로또에 당첨된 영국 남성이 로또에 당첨되기 전이 훨씬 행복했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웨일즈에 사는 웨인 휴즈(36)는 지난해 8월 110만파운드(약 20억원)의 로또에 당첨됐다. 휴즈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로또에 당첨된 날짜를 어깨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가게에 물건 진열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시급 6.48파운드(약 1만2000원)짜리 일이지만, 그는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휴즈는 "돈이 없었을 때가 더 행복했다"며 "다신 로또에 당첨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거액의 로또 당첨 후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을 후회했기 때문이다.

그는 로또 당첨 직후 직장을 그만두고 거액의 아우디 차량과 18만파운드(약 3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했다. 매일을 술과 도박으로 즐기던 휴즈는 결국 16세 이하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최근 체포되기까지 했다.

현재 그는 추후 조사가 있을 때까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휴즈가 체포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웃은 "벼락 부자가 어떻게 한순간에 몰락하는지 똑똑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20억원 로또 당첨男, "당첨되기 전이 더 행복했다" 밝혀 :: 네이버 뉴스

2011년 11월 27일 일요일

토종 게임 '에어 펭귄' 세계인 인기 독차지 :: 내일을 바꾸는 힘 맛있는 교육 ::

 

토종 게임 '에어 펭귄' 세계인 인기 독차지

소년조선 | 김재현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11.11.27 17:05

 

직원 8명 모바일 게임 업체 '엔터플라이' 떴다
애플 앱스토어 통합 순위 1위 달성
남극 현실·펭귄 가족 이야기로 구성… "쉬운 조작법·친근한 캐릭터가 비결"

한 토종 게임 개발 업체가 ‘모바일 게임 한류(韓流)’를 이끌고 있다. 구성원 8명의 미니 기업 ‘엔터플라이’가 그 주인공. 이들은 올 4월 미국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액션·아케이드게임 ‘에어 펭귄’을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닷새 만에 통합 순위 1위를 차지한 것. 인기는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11월 현재 이 게임의 다운로드 횟수는 iOS(애플 모바일 OS<운영체제>) 500만, 안드로이드(구글 모바일 OS) 250만 등 750만여 회. 최근엔 경사가 겹쳤다. 엔터플라이는 지난 9일 열린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부문 우수상과 기술창작상(게임기획/시나리오 부문)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비결요? 단순함이죠. 별다른 설명 없이도 두어 번만 해보면 누구나 금세 할 수 있어요. 아, 하나 더 있네요. 예상한 건 아니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어요. 우연하게 시기가 맞아떨어진 덕도 좀 본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엔터플라이 사무실(금천구 가산동)에서 만난 김택세(38세) 엔터플라이 이사는 “직원 모두가 밤낮없이 뛰었다”라며 “이용자들이 그 고생을 알아준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에어 펭귄은 ‘날지 못하는’ 펭귄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다. 여기에 남극의 현재 상황과 펭귄 가족 얘길 더해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남극 하늘엔 구멍이 나 있어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오존층이 파괴되며 생긴 것이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서서히 녹으며 조각나고 있는 남극 얼음도 문제예요. 저희는 펭귄 역시 그 피해자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갑작스레 얼음이 조각나버리면 펭귄 가족이 생이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빠 펭귄이 흩어진 가족을 찾아 모험에 나선다’는 줄거리도 거기서 나왔어요.”

조작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상하좌우로 기울이면 게임 속 펭귄이 이를 인식해 얼음 덩어리 사이를 건넌다. 이동 도중 물에 빠지지 않고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면 성공. 평균 20초 정도 걸리는 스테이지(stage·단계)를 통과하면 다음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총스테이지 수는 150개.

게임 속엔 펭귄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나같이 친근한 동물 모양을 하고 있다. 김택세 이사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고래밥’(오리온) 속 동물이 죄다 등장하는 셈”이라며 웃었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용 아이콘에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는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 이 역시 다운로드 순위를 검색할 때 눈에 더 잘 띄도록 하기 위한 엔터플라이의 ‘전략’이다.

“절 포함해 엔터플라이 직원들은 그리 똑똑하지 않습니다. 대단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남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에어 펭귄 속엔 그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김 이사는 “소년조선일보 독자들도 목표가 생겼을 땐 재밌게 도전해보라”며 “열심히 두드리다 보면 문은 결국 열리게 마련”이라고 귀띔했다.

토종 게임 '에어 펭귄' 세계인 인기 독차지 :: 내일을 바꾸는 힘 맛있는 교육 ::

2011년 11월 24일 목요일

화목한 가정…건강에 좋은 이유 6가지 :: 네이버 뉴스

 

화목한 가정…건강에 좋은 이유 6가지

코메디닷컴| 기사입력 2011-11-24 17:15 기사원문

식사 때나 형제자매 있으면 행복
연말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결혼은 언제 하느냐, 밥은 잘 먹고 다니느냐, 취직은 했느냐 등 이런저런 잔소리를 듣다보면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만다.
한편으로 건강을 생각하면 가족이란 사소한 불만 정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필요한 존재가 된다. 정신 건강에서부터 신체 면역력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들은 가족 간에 형성된 유대감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족과 긴밀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고 운전도 점잖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가족과 함께하면 건강에 좋은 이유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23일 소개했다.
◆ 식사를 함께하면 건강해진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과체중, 잘못된 식습관,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두 번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청소년의 경우 담배나 마약을 시도하는 사례가 더 적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식사를 함께하는 동안 어린이들은 언어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 형제자매가 있으면 더 행복하다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하고 더 낙관적이며, 스트레스도 덜 받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도 더 낫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가족들과 접촉을 많이 하게 되고 대화도 더 자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아버지의 관심이 성적을 올린다
아버지와 유대감을 가진 자녀들은 수업, 과외활동 등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분한 성격에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며 활동적이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반면 아버지와 유대관계가 없는 자녀들은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거나 자퇴를 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부부가 행복하면 병도 빨리 낫는다
정신의학 관련의 한 연구에 따르면 결혼생활이 원만한 부부는 간단한 질환도 회복 속도가 빨랐다.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한 부부는 원만한 관계의 부부보다 질병의 회복 속도가 40%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 아버지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다
최근의 한 연구에서 아빠가 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21세의 필리핀 남성 600명을 대상으로 5년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조사한 결과 아빠가 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두 배나 낮아졌다. 일생동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계속 높으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전립샘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 어머니는 가족의 면역력을 높인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어린이들은 일생동안 면역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 분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염증은 심혈관 장애, 우울증, 천식 같은 질병과 연관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목한 가정…건강에 좋은 이유 6가지 :: 네이버 뉴스

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흑인이 무슨 발레를…" 편견·시련 딛고 인간 드라마 :: 네이버 뉴스

 

"흑인이 무슨 발레를…" 편견·시련 딛고 인간 드라마

한국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7면의 7단기사입니다.17면7단| 기사입력 2011-11-24 02:42 | 최종수정 2011-11-24 10:27 기사원문

남아공 출신의 흑인 발레리노 안다일은 도부가 케이프타운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힘차게 팔을 뻗고 있다. CNN

남아공 발레리노 은도부, 국제 콩쿠르 연이어 입상… 정상 도약 '화려한 날갯짓'
백인이 주로 두각을 나타내는 발레의 세계에서 안다일 은도부(23)는 여러 모로 특이한 존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난한 집안 출신의 흑인 남성인데다 정상급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의 CNN은 미국에서도 최고의 명성을 지닌 워싱턴발레단에 2008년 말 입단한 은도부가 올해 보스턴 국제발레콩쿠르와 케이프타운 콩쿠르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발레계의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고 23일 보도했다.
그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고국 남아공의 폐쇄적인 발레 문화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피부색, 성, 소득수준에 따라 사회적 역할이 극명하게 나뉘는 남아공에서 발레는 상류층 백인 여성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는데 은도부가 바로 그 터부를 거침없이 깬 것이다.
소웨토의 흑인밀집지역에서 태어난 은도부는 열살 때 가족과 함께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로 이주할 때까지만 해도 발레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열 다섯 살 때 라틴댄스 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히 발레에 입문했지만 그때도 희귀종으로 취급받았다. 학교 친구들은 흑인 남자아이가 발레를 한다며 그를 놀려댔다. 몸에 착 달라 붙는 타이즈와 토슈즈, 반짝거리는 무대의상을 걸치고 발레를 하는 그를 보고 가장 친한 친구조차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발레에 매진해 아프리카 발레극단(BTA)에 입단했고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학교 측도 은도부의 재능을 알아보고 장학금을 지급하며 그를 응원했다.
2008년 말 남아공 국제발레콩쿠르에 참가한 은도부는 운 좋게도 대통령 부인이 보는 앞에서 뛰어난 공연을 펼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마침 그 자리에 심사위원으로 있던 워싱턴발레단 감독의 눈에 띄어, 미국에서도 명망 있는 워싱턴발레단에 입단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발레를 배우고 연습한 은도부는 마침내 올해 보스턴 콩쿠르, 케이프타운콩코르에서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궁극적인 소망은 발레에 대한 남아공 국민의 편견을 깨는 것이다. 누구든 원하면 발레를 하고 그것을 통해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흑인 남자 무용수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그래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아프리카의 흑인 소년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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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나라'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 결혼하라니… :: 네이버 뉴스

 

'황당한 나라'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 결혼하라니…

한국일보| 기사입력 2011-11-24 11:06 | 최종수정 2011-11-24 11:18 기사원문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와 결혼하면 감옥에서 풀려나는 황당한 선택에 놓였다. 2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굴나스는 19살 때 사촌의 남편에게 강간을 당했다. 하지만 강간을 한 남자는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반면 그녀는 간통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카불의 한 감옥에 수감됐다.
그녀는 지금 대부분의 아프가니스탄 여성처럼 반발하지도 고려되어지지도 않는 선택에 놓였다. 자신을 강간한 사촌의 남편과 결혼하지 않으면 감옥에서 12년을 수감돼야 한다.
그녀는 결국 사촌의 남편과 결혼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녀는 그 때의 성폭행으로 아이를 낳았고, 감옥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그와 결혼하는 것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2년 전 악몽을 회고하며 "어머니가 병원에 가고 없을 때 그가 몰래 왔다"라며 "그는 문과 창문을 잠그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는 내 입을 손으로 가리며 '조용히 해라'고 협박하고 나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날 일어난 일이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곧 입덧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의 동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간통죄로 기소를 당했다.
지금 그녀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그와 결혼하면 명예를 회복하고 아이에게도 가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내 딸은 아무런 죄가 없는 아이다. 누가 이렇게 아이를 가질 줄 알았느냐"라며 "이모는 내 결벽의 증거로 아기를 지켜라고 말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녀를 강간한 남자는 강간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그녀가 감옥에서 나온다면 같이 가정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새로운 법이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강간이나 여성 폭력에 대한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현재 2,299건의 여성 폭력 가운데 겨우 155건만이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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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라” 왜? 실제로 뇌가… - 중앙일보 뉴스

 

“범사에 감사하라” 왜? 실제로 뇌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11.24 09:55 / 수정 2011.11.24 10:43
화나고 스트레스 날 때 감사하면 뇌를 reset(재설정)하는 효과
감사는 두려움 없애고, 적극적이며, 열정적이고, 다른 사람과 교감 활발하게 해
마치 승리에 도취된 것과 같은 감정의 선순환을 만들어 행복지수도 ↑

감사를 하면 활성화되는 뇌의 왼쪽 전전두피질 부분. 불안, 분노,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는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는 반면 낙관, 열정, 활력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면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내 처지에 화가 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주변에 감사할 일을 세가지 꼽아보자.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나아질 지 모른다.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카전서 5장 18절)"는 성경 대목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일반인인에게 많이 음송된다. 그런데 여기에 과학적 논리가 숨어있었다. 종교에 무슨 과학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를 미국 심리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감사의 과학적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 요지는 감사하면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reset(재설정)`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감사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감정이라는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마이애미대 심리학 교수 마이클 맥클로우는 "잠깐 멈춰서서 우리에게 주어진 감사함을 생각해보는 순간 당신의 감정시스템은 이미 두려움에서 탈출해 아주 좋은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치 승리에 도취된 감정을 느낄 때와 유사한 감정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감사하는 게 좋을까. 왜 감사한지를 생각하고, 꼽아보고, 음미하는 게 효과적이다. 감사가 가지는 힘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는 것. 미국 시카고에서 심리클리닉을 운영하는 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얀 트로이아니는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불만을 제한하고 감사함을 더 표현하게 하면서 효과를 봤다. 그는 "감사일기나 공책은 중요한 치유의 도구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UC데이비스의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에몬스는 실험을 통해 "감사하는 사람은 훨씬 살아있고, 경각심을 가지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더 맞닿아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감사의 과학』이란 책을 2권 집필하고 감사일기의 효과에 대한 연구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생리학적으로 감사는 스트레스 완화제로 분노나, 화, 후회 등 불편한 감정들을 덜 느끼게 한다"고 했다.
에몬스는 12살에서 80살 사이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그룹에는 감사 일기를 매일 또는 매주 쓰도록 하고, 또 다른 그룹들에는 그냥 아무 사건이나 적도록 했다. 한달 후 중대한 차이가 발생했다. 감사 일기를 쓴 사람 중 4분의 3은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수면이나 일, 운동 등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뇌의 화학구조와 호르몬이 변하고 신경전달물질들이 바뀐 것이다.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사랑과 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이원진 기자

“범사에 감사하라” 왜? 실제로 뇌가… - 중앙일보 뉴스

탈북 김혜숙씨 ”北 참상 못 믿는 이들 답답” - 중앙일보 뉴스

 

탈북 김혜숙씨 "北 참상 못 믿는 이들 답답"
[연합] 입력 2011.11.24 01:15 / 수정 2011.11.24 05:40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북한의 실상을 얘기해도 믿지 않는 이들이 더러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답답합니다."
지난 2008년 6월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김혜숙(50.여)씨는 23일 오후(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배고픔의 고통이 어떤 건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 보낸 28년의 세월과 목숨을 건 북한 탈출기를 풀어놓았다.
김씨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평양에서 180리 떨어진 평안남도 북창군 석산리 제18호 관리소에서 13살 때부터 41살까지 살았다면서 "1890년대에 태어나셔서 진작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에 지금도 두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이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수용소에 있을 때 "할머니가 강냉이 가루를 빻으면 봉지 30개에 조금씩 나눠서 매일 풀을 섞어 죽을 끓여 먹으며 한 달을 살았다"며 "배가 고파 대동강 건너에 있는 14호 관리소에서 곡식과 야채를 훔치다 잡혀서 공개처형을 당하는 사람들을 어릴 때부터 숱하게 봤다"고 전했다.
한 달에 평균 5~7건의 공개처형을 목격했다는 김씨는 "식량을 훔치거나 안전원에게 대들면 대부분 총살하는데 교수형을 하는 장면은 딱 두 번 봤다"면서 "다른 사람의 손금을 봐준 아줌마는 미신을 퍼트렸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당했고, 아내를 목졸라 죽인 남편은 소나무에 매달려 처형됐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토끼 30여 마리와 개 7 마리를 길러서 당 간부들에게 꾸준히 갖다 바친 공로로 수용소에서 `해제`됐다는 김씨는 "수용소에서는 살 집이라도 있었지만, 그곳을 나온 뒤에는 집도 없이 떠돌며 남의 집 담에 비닐을 쳐서 눈비를 막으며 사느라 개고생을 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수용소에서 두 명의 남편과 남동생을 탄광사고로 잃었고 수용소를 나온 뒤인 2003년 8월 홍수로 아들과 딸을 잃은 김씨는 "더는 북한에서 살 수는 없다"고 결심하고 2005년 중국으로 탈출, 옌지(延吉)에서 식당 일을 했다.
북한에서 돼지를 사오라는 중국인 식당 주인의 지시에 다시 북한에 들어간 김씨는 2007년 10월에 검문에 걸려 붙잡혔고, 6개월 노동단련형을 선고받고 18호 관리소에 재수용됐다가 이듬해 3월 양말만 신은 채 수용소를 탈출해 석달 후 또 한 번 두만강을 넘었다.
16살때부터 30살이 될 때까지 탄광에서 일했다는 김씨는 "진폐증이 심해서 말을 할 때도 숨이 가쁘다"며 "그래도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온 뒤로 먹는 게 좋아지니 짐승이 털갈이하는 것처럼 온 몸의 껍질이 세 번 벗겨지면서 새 피부가 나오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제네바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1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에서 직접 손으로 그린 18호 관리소 일대의 약도를 펼쳐보이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증언했다.
현재 북한정치범수용소철폐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인터뷰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청으로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을 다니며 수용소 실태를 알리는 일을 해왔는데 사람들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었다"며 "두고 온 동생들을 다시 만날 때까지 세상에 북한 수용소의 실상을 알리는 일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탈북 김혜숙씨 ”北 참상 못 믿는 이들 답답” - 중앙일보 뉴스

아브라함 베퀴즈 : 의사의 손길

 







[ted id=1231 lang=ko]

http://www.ted.com/talks/lang/ko/abraham_verghese_a_doctor_s_touch.html

갈수록 환자라는  “인간”을 보려는 노력이 사라지고 “질병을 가진 한 개체”로 보게되는

현실을 반성케 하는 “귀중한 조언”이라 생각됩니다. 

2011년 11월 16일 수요일

나라 망하자 전 재산 처분해 독립운동에 쓴 '갑부집' : 야후! 미디어 - 세상을 만나는 창

 

나라 망하자 전 재산 처분해 독립운동에 쓴 '갑부집'

[뉴데일리] 2011년 11월 16일(수) 오전 11:47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만주지방에 한인 자치기구인 경학사(耕學社)를 조직하고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군 간부 3,000여 명을 양성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우당 이회영선생 순국 79주기 추모식’이 17일 오후 2시에 서울 중구 남창동 상동교회에서 우당 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 주관으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추모행사는 모종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안홍순 광복회 부회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유족대표로 이규동(子), 이종찬(孫子) 前국정원장, 이종걸(孫子) 국회의원, 광복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추모예배, 2부 추모식 및 장학금 수여식, 3부 추모음악회로 이어진다.

우당장학회(이사장 윤장순)에서는 매년 우당 선생의 순국 주기에 맞추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올해 순국 79주기를 맞아 윤주연 애국지사(‘90년 애족장)의 손자 윤재환(한국외국어대) 학생 등 독립유공자 후손 52명에게 5,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회영 선생은 한말 이조판서를 지내던 이유승의 4남이다. 일제에 나라가 망하자 편안한 생활과 막대한 재산을 마다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0년 우당 선생 가족들은 당시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던 재산을 처분해 6형제 40명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우당 선생의 형제들은 모두 독립운동 하는 것에 적극 찬성, 재산을 처분한 뒤 중국으로 떠났다.

이때 급하게 처분했던 재산은 당시 40만 원.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600억 원에 달한다. 집 한 채가 100원, 쌀 한 가마니가 3원이던 시절의 국민생활수준과 함께 고려하면 국내 10대 재벌이 가진 돈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당 선생 가족들은 이 재산을 온전히 독립운동에 쓴다. 1910년 봄 신민회 등 국내활동이 어려워지자 만주 유하현 삼원보 추가장(鄒家莊)에 정착한 우당 선생은 1912년 이주 동포들을 위한 자치기구 ‘경학사’를 조직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1924년 4월 류자명이을규백정기 등과 함께 ‘재중국 무정부주의자 연맹’을 조직, <정의공보>를 발행하기도 했다.

1928년 7월 남경에서 열린 한중일필리핀대만베트남 등의 아나키스트들이 모인 ‘동방 무정부주의자 연맹’ 결성식장에서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무정부주의운동’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한국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였으며, 1931년 정해리김광주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남화한인청년연맹과 관계를 맺고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우당 선생 집안의 재산은 독립운동을 하며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 우당 선생은 재산이 다 사라지기 전 1932년 독립운동 세력을 모으고, 자신은 만주 주둔 일본군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 만주로 가던 중 일제경찰에 체포돼 고문을 받다 옥중에서 순국했다.

우당 선생의 가족들 또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형제 중 가장 재산이 많았던 이석영 선생은 만주에서 굶어죽었다. 6형제 중 광복 때까지 살아남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은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에 취임한다.

정부에서는 우당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 전경웅 기자 -

나라 망하자 전 재산 처분해 독립운동에 쓴 '갑부집' : 야후! 미디어 - 세상을 만나는 창

“탯줄 3분간 자르지않고 두면 건강에 도움” : 국제 : 뉴스 : 동아닷컴

 

탯줄 3분간 자르지않고 두면 건강에 도움”

기사입력 2011-11-16 12:06:00 기사수정 2011-11-16 12:06:21

스웨덴 연구진 "철분 수치 높아지고 빈혈 위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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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기보다는 3분정도 놔뒀다가 제거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연구진은 아기의 탯줄을 3분간 내버려두면 철분 수치가 높아지고 빈혈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의학저널(BMJ) 온라인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400명의 신생아 가운데 태어나고 최소 3분 후에 탯줄을 잘라낸 아기와 10초 만에 자른 아기들을 비교한 결과,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들이 4개월이 됐을 때 철분 수치가 높게 나타났고 빈혈에 걸린 경우도 적었다고 밝혔다.
이는 탯줄을 잠시 그대로 놔두면 아기의 호흡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폐로 운반되고 철분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에게서 생후 1년간 피로와 빠른 심장박동 증상을 보이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탯줄을 늦게 제거할 때 생겨나는 역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탯줄을 적당한 시간에 맞춰 자르지 않아 철분 보충제를 투여하게 되면 영구적인 신체·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할름스타드 할란드 병원의 올라 안데르손 박사는 탯줄을 놔두면 황달에 걸릴 수 있다는 그간의 우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모든 분만 후 간호 과정에서 탯줄을 늦게 자르는 것이 표준 수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손 박사는 그러나 제왕절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나 분만 후 급하게 치료가 필요한 아기들은 상황이 복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탯줄 3분간 자르지않고 두면 건강에 도움” : 국제 : 뉴스 : 동아닷컴

mk 뉴스 - 뜬금없는 생각이 창의성을 만든다…`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

 

뜬금없는 생각이 창의성을 만든다…`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

기사입력 2011.11.15 17:42:09 | 최종수정 2011.11.16 17:26:48
◆ 제12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

"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에서 앨리스 첸 하버드-MIT 바이오 생물학 엔지니어, 소라야 다라비 푸드스팟팅 공동 창업자,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 일리야 포노마레프 러시아 하원 하이테크 분과위원장(왼쪽부터)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제12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주목을 받았던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엄마가 딸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을 본 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머리카락 두 가닥 안에 한 가닥을 넣는 것을 보며 `저런 역학 구조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5년 후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삼각대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의 로봇 `스트라이더(Strider)`를 만들었다. 두 다리 사이에 한 다리가 지나가면서 움직이는 형식의 이 로봇은 그의 로봇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세계지식포럼은 매년 전 세계의 창조적 인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창의성이 어떤 계기로 나타나게 됐는지를 듣는 세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0월 13일에 열린 `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에는 홍 교수를 비롯해 앨리스 첸 하버드-MIT 바이오 생물학 엔지니어, 소라야 다라비 푸드스팟팅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가`라는 공통 질문에 `일주일에 한 시간은 회사에서 게임을 해라` `일상을 관찰하라` `목표의식을 가져라` `서로 다른 현상과 해법들을 연결시켜라` 등의 조언을 했다.
다라비 대표는 "기업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며 "일례로 일하는 시간의 유연성과 장소의 유연성을 갖출 경우 직원들의 잠재된 창의성은 고취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구글이 `80/20 법칙`을 통해 일하는 시간을 80%, 자유 프로젝트에 20% 배분하도록 강제하는 것처럼 직원들이 자유로운 영역 속에서 마음껏 탐험하게 해줄 경우 기업 전체적으로도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더 나아가 정부도 사회 전체적 창의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의성을 가진 대학교의 인재일수록 다양한 정부 기관의 재정 지원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도전 과제를 던져줄 때마다 새로운 창의적 인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첸은 "연구비나 제도 지원 면에서 볼 때 미국 정부가 꽤 잘하고 있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위험한 연구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기금(트랜스포머티브 그랜트) 등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의력을 대학 수준이나 연구자들이 더 어렸을 때 육성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노현 기자]

mk 뉴스 - 뜬금없는 생각이 창의성을 만든다…`창의성을 제곱하라` 세션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유명 제약사들, 인도서 임상시험 남발"<英紙> | Daum 미디어다음

 

유명 제약사들, 인도서 임상시험 남발"<英紙>
부모 동의없이 미성년자 대상 시험…"1천730명 숨져"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세계 유명 제약회사들이 지난 5년간 인도에서 미성년자와 문맹자 등을 대상으로 적절한 동의 없이 무리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2005년 인도에서 의약실험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이후 인도인 15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머크사 등 대형 제약회사들이 시행한 최소 1천600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10개 대형 제약회사들은 임상시험 이후나 혹은 시험 도중 숨진 참가자 22명에게 1인당 평균 3천파운드(54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 엘리 릴리는 항암제 '페메트렉스트' 임상시험에 참가했다가 호중성 백혈구 감소증 등 부작용으로 숨진 3명의 유족에게 보상금 6천340파운드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도의 의료윤리 권위자인 찬드라 굴라티 의사는 "2007∼2010년 최소 1천730명의 인도인이 임상시험에 참가한 뒤 목숨을 잃었다"며 "인도인들이 제약회사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내 임상시험의 가장 큰 문제는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빈민가나 부족 출신, 심지어 문맹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동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참가자는 자신들이 무엇에 서명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의사의 권유로" 실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조사에 따르면 수백 명의 부족 소녀들이 부모 동의 없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면역 연구에 참여했으며 이 중 몇 명은 사망했다.
13살 소녀 사리타 쿠두물라의 부모도 딸이 죽은 뒤에야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사리타는 자궁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을 많은 여성에게 맞힐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에 참가했다.
이 실험은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지원받은 미국의 비영리기구(NGO) '길'(Path)이 인도의 안드라 프레데시 주(州)와 함께 진행했다.
인도에선 해마다 7만4천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기때문에 주 당국도 이 백신을 전국의 면역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입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어했다.
당시 사리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을 조사한 연방정부는 사리타가 백신때문에 숨진 것 같진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디펜던트 지는 그러나 이 소녀의 사인을 떠나 부모 동의없이 시험에 참가했다는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보팔 참사'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소 11건의 임상시험도 적절한 동의 없이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팔 참사는 1984년 인도 마드야 프라데시 주 보팔 지역의 유니언 카바이드 공장 폭발로 유독 가스가 누출된 사건으로, 사고 후 3일간 1만 명이 숨지는 등 1994년까지 약 2만5천 명이 사고 후유증 등으로 숨졌다.
이외에도 인도의 병원에서 의사들이 윤리규정을 어기고 사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예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은 12만건. 제약회사들은 이 시험을 중국, 인도, 태국과 라틴 아메리카에 위탁함으로써 연구비용을 약 60%로 줄이고 있다.
실제로 신약 승인을 받기위해 유럽 규제 당국에 제출된 임상시험 자료의 4분의 1이 빈국이나 개도국에서 진행된 것이었으며, 최근에는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갔다.
그 중에서도 인도가 제약회사들의 임상시험 천국이 되고 있다.
신문은 인도의 규제가 느슨할 뿐만 아니라 12억 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구, 그리고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제약회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인구의 대부분이 과거에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점과 인도 의사 대부분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임상시험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셈이다.
인도에서는 임상시험이 잦다 보니 시험 참가자를 공급해주는 회사가 생겨날 정도다.
이에 대해 제약회사들은 규제를 잘 준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활동가들은 "임상시험이 약탈적으로 이뤄져 인도를 새로운 식민지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fusionjc@yna.co.kr

"유명 제약사들, 인도서 임상시험 남발"<英紙> | Daum 미디어다음

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한국일보 : 볼프강 게스트너 "북한 사람들 자립심 강해… 인도적 물품 지원보다 동기부여가 더 중요"

 

볼프강 게스트너 "북한 사람들 자립심 강해… 인도적 물품 지원보다 동기부여가 더 중요"

[서화숙의 만남] 볼프강 게스트너 독일 카리타스 대북지원사업 책임자

입력시간 : 2011.11.13 20:38:22
수정시간 : 2011.11.13 20:45:52
  • "두릅이 남한에도 있어요? 원산에서 처음 먹어봤어요. 북한 사람들 속내를 말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낭만적인 기질이 있어요."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간염백신 보급 등 2007년부터 석달에 한 번 꼴로 北 들락날락
    北공무원과 신뢰구축에만 4년…
    2009년 화폐개혁 실패한 北, 이미 자본주의의 길로 들어서
    요양소에 태양열 온실 지어주며 푸성귀 재배통해 자급·판매 유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북한 같은 가난한 나라를 지원할 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물고기를 잡는 법에 관심이 있을까. 남한이 계속 물고기를 대줘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정말 자립에 관심이 있을까. 독일카리타스의 북한지원사업 책임자로 최근 4년8개월동안 스물두차례 북한을 방문한 볼프강 게스트너(55)씨는 북한은 정말 자립에 관심이 있으며 그 방법을 배우길 열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낚시법이 무엇인지는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그들에게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선택해서 지방의 결핵 및 간염요양소에 지은 태양열온실은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돌아온 그를 만나봤다.
    _북한에는 자주 가는가.
    "2007년 3월에 국제카리타스의 북한지원사업 책임자(컨설턴트)로 부임한 이래 지원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모니터하기 위해 석 달에 한번 꼴로 간다. 최근에는 10월 25일 들어가서 11월 3일에 돌아왔다."
    _지난 4년간 북한은 달라졌는가.
    "평양은 많이 바뀌었다. 거리에 차들도 많아졌고 밤거리도 환해졌다. 2007년에만 해도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디에나 보인다. 내년이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라고 평양에 초고층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백화점에서는 컴퓨터 냉장고 텔레비전 같은 물건을 쉽게 살 수 있고 거리 곳곳의 장터도 활발하다. 통제도 느슨해져서 예전만큼 거리에 경찰이 많지 않다. 말도 자유롭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평양을 벗어나면 거의 변화가 없다. 지역별 격차가 심해진 셈이다."
    _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한의 지원이 급격히 줄었는데 4년 전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가.
    "내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북한에 갈 때마다 상황이 꾸준히 나아지는 걸 느낀다. 남한의 지원은 끊겼다고 해도 북한에는 내다팔 지하자원이 많다. 시장에 물건도 많고 다양하고 쉽게 살 수 있다. 전에는 북한에 지원할 컴퓨터를 중국에서 사서 들어갔는데 이제는 북한 백화점에 가서 산다. 가격은 중국과 같은데 통관비용이 안 드니까 오히려 싸게 먹히는 셈이다. 백화점에서 곧바로 달러나 유로화로 지불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백화점 가격표에서 동그라미 두 개만 떼면 그게 달러가격이다. 달러로 돈을 내면 거스름돈도 달러로 받을 수 있다."
    _북한의 새로운 화폐보다 외화를 더 반긴다는 말인가.
    "그렇다. 북한이 2009년에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실시한 화폐 개혁은 오히려 북한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고 외환 신뢰도만 높였다. 북한 정부는 구권을 가져오면 가치가 더 높은 신권으로 바꿔준다고 하고서 일정 금액 이상은 바꿔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머지 돈은 종잇장이 되어버렸다. 당시 중국을 오가며 무역하던 도매상들은 달러로 결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화폐 개혁에 크게 영향을 입지 않았고 되려 북한 내에서 소규모로 거래하던 소매상들이나 중산층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결국 거대 자본가를 통제하려던 본래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중산층에게는 북한 당국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만 사게 됐다. 이제 북한의 중산층도 북한 화폐를 믿지 못한다. 그래서 관영시장 뿐 아니라 반관영, 민간 장터에서도 북한 화폐보다는 달러 유로화가 더 환영을 받는다. 사람들이 배급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에 기대 먹고 살려는 분위기도 더욱 강해졌다. 덕분에 북한은 돌이킬 수 없는 자본주의의 길로 들어섰다."
    _이번 방북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북한의 요양소 9곳에 태양열 온실이 잘 지어졌는지 보러 갔다. 태양열 온실은 100평 정도 크기로 정남향에 이중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때문에 태양열만으로 1년 열두달 싱싱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온실에는 공기순환이 중요해서 벽체와 지붕에는 환기창도 있지만 외풍이 차단되도록 창틀이나 접합부가 빈틈없이 맞물려있다. 북향에는 단열재로 외기를 차단하니까 열손실이 거의 없다. 이번에 가봤더니 토마토와 오이 상추 파가 아주 잘 자라고 있었다. 1월에는 시금치를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걸 요양소 환자들이 먹고 요양소를 찾아오는 가족 친지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일부는 시장에 내다팔아서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요양소 온실과는 별개로 가정집 50 군데에 비닐하우스를 짓는 일도 했다. 북한은 모든 것이 기관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두 달 정도 요양소 생활이 끝나면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때부터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다시 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가정집에 비닐하우스가 생기면 이곳에서도 푸성귀를 길러 영양이 좋아지고 나머지를 내다팔아 소득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_요양소에 온실은 짓는다는 생각은 어떻게 해서 나왔나.
    "카리타스는 2007년부터 북한에서 장애인이나 환자를 돕고 간염백신을 보급하는 일을 주로 해서 보건성과 협력을 해왔다. 평양을 비롯한 몇 군데에는 의료장비를 기증하고 북한 의사들을 독일로 불러내서 연수를 시켜주기도 하고 결핵환자를 위한 요양소에는 보충식인 두유를 만들기 위한 콩과 기름, 설탕을 공급했다. 북한에는 결핵환자를 위한 요양소가 100여 군데 있는데 요양소 주변에 텃밭을 두고 스스로 경작을 한다. 그래서 트랙터를 사주기도 했는데 트랙터도 2년이면 고장이 난다. 이들 스스로 일어나게 하려면 지속가능한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서 북한 사람들과 토론을 많이 했다. 북한에는 저먼아그로액션이라는 독일의 농업전문지원 민간단체가 북한 농업성과 손잡고 15년전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기업형 태양열 온실을 보급해왔다. 태양열 온실에서 푸성귀를 키워 시장에 공급해서 수익을 남기도록 돕는 방식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딸기를 보다 빨리 더 싸게 생산해서 호텔에 공급하는 일도 이런 태양열온실 회사가 맡아서 했다. 태양열 온실은 일단 지어놓으면 10년 내지 15년을 햇볕만으로 가동이 된다. 그래서 학교와 유치원 옆에도 푸성귀를 자급자족하도록 지어줬는데 막상 교사나 보육교사들은 공부나 아동양육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온실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고민도 들었다. 보건성 담당자들에게 평양의 태양열 온실을 보여줬더니 '우리도 요양소에 이런 걸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 날이 바로 연평도 사건이 터지던 작년 11월 23일이었다. 저먼아그로액션을 통해 독일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1년만에 9군데 태양열 온실을 짓는데 성공했다. 북한측에서는 요양소 100군데에 이런 온실을 지어달라고 하는데 우리 여력이 딸려서 안타깝다."
    _태양열 온실이 남다른 이유가 있나.
    "북한사람들과 무엇이 필요한가를 두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지만 다른 것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태양열 온실은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고 조립 설치도 다 그들 손으로 했다. 우리는 중국산 자재를 사들여 재료만 공급했고 평양에 있는 농무성, 농업대학 기술진이 지역으로 파견되어서 현지 전문가들을 훈련시키면서 직접 지었다. 그래서 지역마다 북향 단열재 만드는 방식이 제각각인 것도 재미있다. 지역전통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건 지역주민들한테도 뜻있는 것이지만 북한처럼 폐쇄된 사회에서 평양사람이 지방을 직접 돌아보고 주민들을 훈련할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들이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그 사회를 더 좋게 만들 것인가 생각을 하게 된다. 지방의 실태를 피부로 느끼게도 될 것이다. 온실이 그들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작물들이 자라나자 사람들이 굉장히 활달해졌다. 이건 스스로의 결정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다. 어떤 사회가 발전하는 데 이런 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냥 단순히 푸성귀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푸성귀를 키워먹으면서 자립심이 커질 것이고, 요양소에 입원한 환자를 찾아오는 가족 친지에게 이 푸성귀를 나눠주면서 이런 감정들이 퍼져나가게 된다. 과거에도 남한에서 이런 저런 시설을 북한에 지어주었다. 그런데 남한 기술로 멋지게 지어놓으면 '아, 멋지군요'하고는 끝이다. 그들 스스로 해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량지원도 지원품목이 소모되면 끝이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 식품을 만들어 먹게 하는 시설을 그들 스스로 지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건성 담당자들이 요양소마다 태양열온실을 지어달라는 것은 그들도 해낼 수 있다는 자립심과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런 것을 잘 살려줘야 그 사회를 살릴 수 있다."
    ­_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라는 말인가.
    "그렇다. 내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건축자재나 의약품 전문기술이 아니라 바로 이 토론과 동기부여, 협력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북한을 지원하는 방식이 이제는 인도적 물품지원보다는 그들의 자발적인 생각을 끌어내서 그들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도록 키워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_북한에서 일하기는 쉬운가
    "북한 사람들은 꽤 낭만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일단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는 정치권이나 상류층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일을 해주는 것이 카리타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진짜 서민(grassroot)들은 (나와 대동하는) 공무원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생각을 있는 대로 밝히지 않는다. 공무원들 역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나라라서도 그렇고 이방인에게 신뢰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신뢰관계를 쌓고 생각을 말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이제 그들은 나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데 그게 참 중요하다. 북한은 오래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만 신뢰한다는 사실을 경시하는 남한 정부의 관리들도 안타깝다."
    _언제까지 이 일을 할 것인가.
    "독일카리타스에서는 직무 연한이 3년이다. 현재 두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이다. 2013년 봄까지 임기니까 그 후의 일은 그때 가서.(웃음)"
    _평생 카리타스를 통해 저개발국을 돕는 일만 해왔나?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내가 대학(튀빙겐대)을 다니던 70년대에는 독일에서 종속이론이 풍미하고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때부터 저개발국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남미와 멕시코에 있는 독일회사에 취직해서 지역조사를 했고 잠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독일로 돌아와 지멘스에 1년 정도 다녔다. 이때가 내게는 유일한 '외유'시기이다. 87년 아프리카의 가톨릭교구에서 개발지원사업을 책임지다가 91년에 독일카리타스에 들어가 남미지역 업무부터 시작했다."

    한국일보 : 볼프강 게스트너 "북한 사람들 자립심 강해… 인도적 물품 지원보다 동기부여가 더 중요"

    2011년 11월 11일 금요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17) 60대 목표 ‘회사 물려주기’ 이미 시작 :: 네이버 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17) 60대 목표 ‘회사 물려주기’ 이미 시작

    중앙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E2면의 TOP기사입니다.E2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E2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1-11-03 00:06 | 최종수정 2011-11-03 10:22 기사원문

    손정의 후계자 찾기 … 젊다면 보너스 100억 엔쯤 요구할 배포 있어야
    [중앙일보 이나리]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홈페이지(http://www.softbank.co.jp/academia)에 게시된 입교생 모집 광고. 소프트뱅크 그룹의 후계자 양성을 위해 개원한 아카데미아엔 직원뿐 아니라 누구라도 지원 가능하다. 국적·성별은 물론 소속 조직도 따지지 않는다. 이미 여러 명의 경쟁사 직원, 외국인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손정의 회장의 직강은 종종 인터넷 개인화 방송 서비스인 '유스트림'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손정의 회장이 본지 연재를 기념해 써 보내온 좌우명 '뜻을 높게(志高く·고코로자시타카쿠)!'지난해 6월 25일 제30회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소프트뱅크 신(新)30년 비전'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이런저런 의문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요지는 “30년 뒤 세계 톱10 기업이 되겠다, 계열사를 5000개로 늘리겠다면서 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없느냐”는 거였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실은 그런 질문이 외려 좀 답답하게 여겨졌다. 30년 비전을 통해 나는 소프트뱅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우리 본업은 마이크로칩 제조도, 소프트웨어 판매도 아니다. 정보혁명을 추진하는 것이다. 미래에 도달해야 할 이미지도 확실히 그려 놨다. 그를 위한 전술, 즉 구체적 방법론은 시대와 더불어 변하며 도구도 달라진다. 사업상 라이벌도 현재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니 방법론이란 건 큰 원칙 정도만 제시해 두면 된다. 물론 확실히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 새 시대에 맞는 이른바 '웹(Web)형 조직'이다. 구성체들이 자율·분산·협조의 원칙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각 구성체는 적재적소에서 자기 역할을 하며 타 조직들과 연대한다. 특정 브랜드·기술·사업모델에 매이지 않는 '멀티형 조직'이기도 하다. 이런 구상의 핵심에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가 있다.
    30년 비전을 발표한 한 달 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개원했다.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를 본뜬 이 학교의 제1 목표는 '손정의 2.0'을 만드는 것이다. 나 대신 소프트뱅크를 이끌어갈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열아홉 살 때부터 계획한 일이다. '인생 50년 계획' 중 60대의 목표가 바로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는 거였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돈이나 명예보다 사람을 남기고 싶다. 누군가를 통해 내 뜻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나이 올해 쉰 넷, 35년을 숙성시킨 목표를 이루려면 이제쯤엔 발동을 걸어야 한다. 그런 비상한 각오로 문을 연 것이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다.
    #'소프트뱅크 DNA'는 피보다 진하다
     내겐 두 딸이 있다. 모두 맞벌이 주부다. 성실한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사랑하는 딸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준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인류 역사상 300년 이상 존속한 국가는 의외로 드물다. 동로마제국, 중국의 청나라를 포함해 11개국 정도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자 상속을 포기했다. 능력과 상관없이 큰아들이라, 혹은 내 핏줄이란 이유로 후계자로 삼는 건 매우 위험하다.
     그렇다고 내가 '오너십'을 가벼이 여기는 건 아니다. 대기업 샐러리맨 사장의 임기는 기껏해야 4~5년이다. 이래서야 자기 임기 동안 책임질 수 있는 정도의 계획밖에 세우지 않는다. 큰 시야로 사업을 펼 수도 없다. 대업을 이루려면 역시 20~30년의 시간 축으로 생각해야 한다.
    #회장보다 '교장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바로 그런 큰 스케일로 미래를 그려갈 후계자를 기르는 곳이다. 무슨 사업부장 같은 리더를 키우기 위한, 일반 회사에서 시행하는 사원 교육 프로그램 같은 것이 아니다. 정원은 일단 300명. 그중 200명은 소프트뱅크 그룹 내에서, 나머지 100명은 외부에서 선발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신청을 받았다. 무려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패기 만만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개중엔 우리 경쟁사 직원도 있고 외국인도 있다. 후계자가 꼭 사내에서 나올 필요는 없다. 30년 뒤 소프트뱅크를 지금의 100배 규모로 키우려면 보통의 생각으론 불가능하다. 밖에 큰 인물이 있다면 당연히 데려와야 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통치자가 되기 위한 실전 교육'을 받는다. 수강생 각자는 '내가 소프트뱅크 CEO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도록 훈련받는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4~5시간 진행하는 교육은 힘 닿는 한 내가 직접 수행한다. 말하자면 내가 교장인 셈이다. 사실 교장 선생님이 되는 건 내 오랜 꿈이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의 교장으로 죽고 싶다. '사장'이나 '회장'이라 불리며 죽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수강생의 긴장도는 상당하다. 6개월마다 한 번씩 프레젠테이션 경연을 한다. 일종의 '물갈이 전쟁'이다. 소프트뱅크 CEO로서 사업 전략과 성장 전략, 투자 전략을 공개한다. 수강생들이 직접 채점한다. 이를 통해 하위 10%를 솎아낸다. 빈자리는 다시 새 수강생으로 채운다. 밀려난 사람이라도 원하면 언제든 재도전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웹형 조직으로 거듭나야
     이 학교에 대해 내가 그리는 이미지는 '도장(道場)'이다. 검도에서 되받아치기를 하듯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강한 미래 경영자로 거듭난다. 물론 내가 사범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검도 선수의 근육은 점차 약해진다. 하지만 경험은 그대로 남는다. 그러니까 젊은 검도 선수들의 솜씨를 보며 '근육이 좋군' 하고 읊조리는 위치에 서는 거다. 멋지지 않나.
     물론 내 후임이 될 사람은 한 명뿐이다. 그렇더라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후보군은 여러 명 둘 생각이다. 그 외 인재들도 모두 소중하다. 소프트뱅크가 진정한 웹형 조직으로 자리 잡으려면 각 소조직의 리더가 될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 또한 나와 소프트뱅크의 DNA를 품고 있기를 희망한다. 30년 뒤 소프트뱅크 5000개 자회사의 CEO 중 상당수는 바로 여기서 탄생하지 않을까.
     참고로 내 후계자, 소프트뱅크그룹의 CEO가 될 사람에게는 스톡옵션으로 100억 엔 정도를 줄 생각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20대, 30대 젊은이라면 배포를 크게 가졌으면 한다. '보너스로 한 100억 엔(약 1430억원) 정도 받아볼까?' 하는 정도가 딱 좋다.
    정리=이나리 기자

    ◆손정의가 생각하는 '기업 지배권' =손정의 회장은 세계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이런 그가 기업 지배권 확보에 집착하지 않는 건 뜻밖의 일이다. 손 회장은 “흔히 기업을 인수할 때 소유 지분을 51%로 하니 마니 하는 얘기들을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51%를 가지면 본업이고 그 이하면 본업이 아닌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배권에 집착하는 건 일방적·이기적 판단이며 상하관계를 고집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보면) '머릿속이 봉건사회에서 못 빠져나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소유 지분이 50% 이하라도 파트너십으로 맺어진 조직이라면 문제 없다는 것. 요컨대 “내 안에는 지배권 운운하는 정의 따윈 아예 없다”는 게 그의 공언이다.
    ◆아카데메이아(Akademeia)=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기원전 400년께 만든 교육기관. 왕·장군 같은 차세대 통치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주로 철학을 가르쳤다. 진정한 통치자가 되려면 수학·과학을 배우는 이상으로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선구자인 메디치가에서 이를 '플라톤 아카데미'란 이름으로 부활시킨 적이 있다. 손정의 회장 또한 이를 본떠 후계자 양성기관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열었다. 고대 아카데메이아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을 지나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손 회장은 이에 착안해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의 문에는 '디지털 정보혁명에 뜻이 없는 자, 이 문을 지나지 말라'는 문구를 쓰고 싶다”는 말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17) 60대 목표 ‘회사 물려주기’ 이미 시작 :: 네이버 뉴스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의사 출신 검사 “의료분쟁 꼼수 다 알죠” - 중앙일보 뉴스

     

    의사 출신 검사 “의료분쟁 꼼수 다 알죠”
    [중앙일보] 입력 2011.11.11 01:47 / 수정 2011.11.11 01:52
    [J 스페셜 - 금요헬스실버] 흰 가운 벗고 법조계 뛰어든 그들 … 판사 4, 검사 2, 변호사 20명

    의사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법조 3륜으로 불리는 판사·검사·변호사로도 진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한섭 검사, 김연경 판사, 성용배 변호사. [김도훈 기자]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 송한섭(32) 검사한테 고소사건이 배당됐다. 성형수술 부작용을 고소한 사건이었다. 사건을 검토한 뒤 성형외과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의사인데, 내용을 보니 어차피 당신이 질 것 같은데요. 검찰 오가면서 고생하지 말고 합의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성형외과 의사는 송 검사가 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태도가 달라졌고 합의로 이어졌다. 그에게 의료분쟁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송 검사는 “제가 맡은 사건은 좀 더 빨리 합의를 보는 것 같다”며 “검사를 안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검사는 5년 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의사다. 중앙지검에 접수되는 의료 관련 사건은 대부분 송 검사 몫이다. 다른 검사한테 가더라도 송 검사에게 자문을 구한다. 청주와 부산 등 지방의 동료들도 도움을 청한다. 송 검사는 법조인이 좀 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해 진로를 바꿨다.
    가운을 벗고 법조계나 관계로 뛰어드는 의사가 늘고 있다. 법조계에는 판사 4명, 검사 2명, 변호사 20여 명이 있다. 검찰에는 송 검사 외에 한 명의 의사가 더 있다. 강보경(40·여) 검사다. 수원지검에서 공안 파트를 맡았고 지금은 목포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법원에서는 서울중앙지법 노태헌(45) 판사가 최고참이고 문현호(38·대법원 재판연구관) 판사, 하태헌(41·미국 연수 중) 판사, 김연경(37·인천지법 부천지원 가사단독사건 전담) 판사가 뒤를 잇는다. 노 판사는 2009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재직 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모 할머니에 대한 존엄사 판결에 보고연구관으로 참여했다. 당시 각종 의학서적과 학술지를 참고해 생명 유지 체계, 죽음에 이르는 과정 등 의학적인 내용을 재판부에 설명했다. 노 판사는 “대법관님께서 의학적 현상을 쉽게 이해해 올바른 판결을 할 수 있게 조력(助力·힘을 써 도움)했다”고 말했다.
    문 판사는 혈우병 환자의 에이즈 감염 사건, 고가의 줄기세포 임상시험 등의 판결에서 의사의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9월 혈우병 소송 때 DNA·RNA 관련 학술지를 뒤져 2심 판결을 뒤집는 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했다. 그는 “의학저널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자료로 준비하기 쉽지 않은데, 의학공부를 했기에 그나마 보고서를 충실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 변호사도 재판부를 설득하는 데 유리하다. 법무법인 충정의 성용배(34·서울대 의대 졸업) 변호사는 “의사는 의료계 관행이나 용어에 익숙하니까 의뢰인과 재판부에 설명을 더 잘한다. 의사가 아니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낸다”고 말했다. 대법원 홍동기 공보판사는 “나도 의료 사건을 맡아 봤지만 의학용어를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의사 출신 법조인은 사건의 실체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한다”고 말했다.
    관계(官界)에 진출하는 의사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의사 공무원은 328명. 보건소나 국립병원에서 진료하는 의사를 제외하면 30여 명이 행정을 담당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몰려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지식과 의사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2009년 신종 플루 극복에 기여했다. 복지부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의사의 고충과 모순 등을 잘 알기 때문에 의료계의 갈등을 조정하는 데 의사 공무원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딴 길’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벌이가 예전만 못해서다. 성용배 변호사는 “예전엔 의대만 나오면 수입과 명예가 보장됐지만 이제는 수입이 양극화되는 데다 명예도 예전만 못하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 성화에 못 이겨 의사를 선택했다가 나중에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문현호 판사는 “아직 수입은 의사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은데도 진로를 바꾸는 이유는 자신의 진짜 적성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병율 본부장은 “소의(小醫)는 병만 고치고, 중의(中醫)는 사람을 고치고, 대의(大醫)는 나라를 고친다는 옛말이 있듯 의사들이 관계나 법조계로 뛰어들어 대의가 된다면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글=배지영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의사 출신 검사 “의료분쟁 꼼수 다 알죠” - 중앙일보 뉴스

    아이패드, LG전자가 10년전 이미 출시 했었다 - 지디넷코리아

     

    아이패드, LG전자가 10년전 이미 출시 했었다

    봉성창 기자 bong@zdnet.co.kr 2011.11.10 / AM 09:34 LG전자,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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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10년전 지금 태블릿 개념의 원형을 개발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심지어 이름조차 ‘아이패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01년 1월 무선 환경에서 인터넷 검색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차세대 PC ‘웹패드’를 개발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독일 IT박람회 CeBIT 2001에 웹패드를 출품해 호평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국내서 웹패드로 발표됐지만 해외 출시 모델명은 다름 아닌 '디지털 아이패드(Digital iPad)'로 명명됐다. 애플보다 무려 9년이나 먼저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사용한 셈이다. 당시 외신들은 웹패드에 대해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과 이 제품을 앞다퉈 소개하기도 했다.

    ▲ 2001년 LG전자가 발표한 웹패드(해외명 : 디지털 아이패드)

    2년동안 10여명의 연구인력과 총 2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된 웹패드는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채택하고 인텔 스트롱ARM CPU를 탑재했다.

    또한 무선통신 기술로 블루투스와 무선랜이 탑재돼 주변기기와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펜 인식 기능이 있어 8.4인치 LCD 화면에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이메일 송수신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향후 동화상 전송 및 음성 인식기능을 추가해 동영상 통화까지 실현할 수 있다고 당시 LG전자는 설명했다.

    이후 웹패드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품으로 가닥을 잡고 아파트 인터폰이 있던 자리에 설치되는 월패드 형태로 진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초고속 인터넷 도입 및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차세대 PC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다만 전반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이 뒷받침되지 못해 결국 현재 태블릿 개념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LG전자가 10년전 이미 출시 했었다 - 지디넷코리아

    2011년 11월 7일 월요일

    사진 스트림 삭제 중 서버 오류 메세지 ( iCloud server error message) 뜰때 삭제하는 방법

    아이폰4를 사용중인데 iOS5로 업데이트 하면서 iCloud란 것을 한번 사용해보게 되었다.
    카메라로 사진 찍는대로 곧바로 '카메라 롤' 에 저장됨과 동시에 '사진 스트림'에 저장되는데 문제는 '사진 스트림'에 저장된것은 Apple 사의 iCloud 서버에 저장되므로 삭제가 어렵다는것이었다. 이리저리 검색해본 결과 https://www.icloud.com/ 로 접속해서 Apple ID로 접속하면 우상단에 보이는 "접속자 이름"을 클릭하고--> 나오는 새창에서 "고급"을 클릭하면 "사진 스트림 재설정" 바가 보이는데 이것을 클릭하면 '사진 스트림 재설정-사진 스트림의 모든 사진이 즉시 iCloud에서 제거 됩니다: 재설정 버튼이 있고 클릭하면 모든것이 삭제된다고 되어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서버 오류로 현재 사진 스트림을 재설정 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도 하십시오" 란 iCloud server error message 가 뜬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따라 서버 접속이 많나 해서 다음날 해도 에러 메세지는 계속 뜨길래 좀더 여러 곳을 확인해보니 MS Explorer 로 접속한 것이 문제 였다. Apple이 만든 "Safari" 를 다운 받아 깔고난 뒤 인터넷에 접속 후 https://www.icloud.com/ 에 들어가서 반복해 보니 그제서야 순식간에 삭제가 실행되었다. 참고되시길^^

    2년간 허위 출장서로 수천만원 빼돌려 본부장에 상납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2년간 허위 출장서로 수천만원 빼돌려 본부장에 상납

  • 조백건 기자

    입력 : 2011.11.07 03:05 | 수정 : 2011.11.07 04:50

    농어촌공사의 조직적 비리
    공금 횡령해 룸살롱에 가고 기부금 처리해 세액공제까지… 출장신고 해놓고 골프치기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올해 1월, 9월, 10월에 제보를 받고 농어촌공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직적인 횡령과 상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는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비리와 관련된 직원들은 본부와 지방 본부, 산하 지사까지 전국에 걸쳐 있었다.
    만성화한 횡령과 상납
    공사의 A 지방 본부장은 2009년 부임하자마자 총무처장에게 "본부장 골프 라운딩비와 각종 경조사비를 공금에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적발된 본부에서는 A 본부장 부임 이전에도 직원들이 허위 출장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예산을 횡령해 매달 100만~200만원씩 본부장에게 관행처럼 상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A 본부장 역시 이런 관행대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2800만원을 상납받았다.
    A 본부장은 또 같은 기간에 총 27차례에 걸쳐 업무 간담회라는 허위 명목을 내세워 본부 인근 음식점 3곳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1195만원을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카드 할인'을 했다. 그는 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아는 제3자에게 쓰라고 줘서 300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B 본부 소속 직원들은 2009~2010년 동안 허위출장서 작성을 통해 5280만원을 빼돌렸으며, 팀장 5명은 이 돈 가운데 매월 200여만원씩 총 4950만원을 본부장에게 상납했다.
    정부 관계자는 "더 윗선으로 상납했는지도 추적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료사진 /조선일보DB

    횡령금을 골프 라운딩 비용으로
    적발된 임직원들은 횡령한 공금을 골프 라운딩 비용이나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사용했다. 공사 김포지사와 연천·포천지사는 올 4~9월 1925만원을 빼돌려 상사 접대와 회식비 등으로 썼다. 특히 김포지사의 한 직원(4급)은 이렇게 횡령한 돈으로 2008년 9월부터 3년간 94차례에 걸쳐 경기 의정부의 한 유흥업소를 출입하며 성매수도 했다. 심지어 룸살롱비를 기부금으로 처리해 연말 세액공제 때 671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뇌물 수수에 근무시간 골프까지
    이들은 공사가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하려는 업체들로부터 뇌물과 각종 향응도 받았다. 김포지사의 한 직원(4급)은 업체로부터 최근까지 770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와 향응을 받아 적발됐다. 이 직원은 또 올해 8월에는 업체 사장으로부터 휴가비 명목으로 현금 50만원을 받았다. A 본부장은 올해 4월 이틀간 출장 신고를 해놓고 종일 골프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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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한국일보 : "만지고 듣고 보기만 해도 무슨 병인지 80%는 알아"

     

    만지고 듣고 보기만 해도 무슨 병인지 80%는 알아"

    촉진 고집하는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장… 젊은 여자연예인도 깜짝 놀라

    입력시간 : 2011.11.03 21:52:34
    수정시간 : 2011.11.04 10:15:49

    이른바 '3분 진료'는 종합병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동네 의원도 비슷하다. "어디 불편하세요" "언제부터였죠" "부작용 있는 약은요" 등 '공식' 같은 질문 몇 마디 하고는 처방전 써주는 곳이 적지 않다. 심지어 환자와 눈 한번 제대로 안 마주치고 모니터만 쳐다보는 의사도 있다.
    서울 강남논현동에 있는 소화기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의 민영일(70) 대표원장은 이런 진료 관행에 일침을 놓는다. 그가 환자를 대하는 기본은 '스킨십'. 일단 만져본다. 손은 어떤 첨단기기보다 귀한 의사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왜 꼭 만져야 하나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진찰 시작이죠. 걸음걸이랑 얼굴부터 봐요. 소화기 문제는 걸을 때나 표정에도 영향을 주니까요. 그리곤 배를 직접 만지고 두드려봐요.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덩어리가 있는지, 단단한지 말랑말랑한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일일이 확인하죠."
    민 원장이 진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약 15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촉진이다. 소화기질환은 특히 촉진으로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오른쪽 아랫배에서 동전 크기만한 특정 위치를 눌렀을 때 환자가 아파하면 충수염(맹장염), 배를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면 복막염, 왼쪽과 오른쪽 윗배가 아프면 각각 급성췌장염과 담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른쪽 윗배에 있는 간이 커진 상태면 뭔가 문제가 생긴 걸 테고,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아야 할 왼쪽 윗배에 덩어리 같은 게 있다면 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환자에게 말도 많이 시켜야 해요. 환자가 얘기하는 증상이 진단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죠. 예를 들어 배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이 아프다고 하면 대부분 큰 문제가 없어요. 창자 속에 들어 있던 공기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거든요. 또 배가 아프다 안 아프다 반복된다 하면 장이 막혔거나 경련이 일어난 경우죠."
    검사기기 없이 문진과 촉진, 시진, 청진, 타진 같은 기본 진찰만으로도 무슨 병인지 80%는 짐작할 수 있다고 민 원장은 강조한다. 기계는 이렇게 짐작한 결과를 확인하는 용도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의사들 기계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촉진 문진 등엔 점점 소홀해지고요. 의료가 점점 상업화하기 때문이겠죠. 더 많은 환자를 봐야 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니 진료 시간은 짧아지고 기계를 이용한 검사는 늘고…. 하지만 기본 진찰이 뒷받침되지 않은 검사에는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안티 테크노필리아
    "밥을 잘 못 드시는 할아버지 환자가 X선을 찍었는데 식도에 웬 덩어리가 보였어요. 암 같았죠. 실제로 방사선과에서도 암이 의심된다고 했다더군요. 어제 뭐 하셨냐고 물었더니 식구들과 외식 잘 하고 오셨대요. 그 얘기 한 마디로 암이 아니란 게 확실해졌죠."
    식도에 그 정도 암 덩어리가 있다면 전날 외식은 고사하고 계속 뭘 제대로 먹질 못했을 테니 말이다. 알고 보니 그 덩어린 잘 씹히지 않은 고깃덩어리였다. 내시경으로 부쉈더니 금새 내려갔다. 문진이 없었다면 검사만으론 큰 병일 거라 오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환자는 아프다 호소하는데 검사에선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검사에 의존하는 의사일수록 사진 몇 장 찍어보고 '이상 없다'는 말을 참 쉽게 합니다. 환자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죠. 기계에선 이상 없다 나와도 환자가 아프다 하면 이유를 근본적으로 캐야 해요."
    간단한 예로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병은 대부분의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온다. 환자가 긴장이나 스트레스 상황이라는 걸 문진으로 파악해야 진단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영상검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은 최근 들어 꾸준히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3~2007년 국내 CT 검사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기술을 좋아한다는 뜻의 '테크노필리아'란 말까지 의료계에 등장했다. "기본 진찰에만 충실해도 불필요한 검사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게 민 원장의 신념이다.
    환자와 의사의 상호신뢰가 기본
    기본 진찰도 경험이 중요하다. 많이 할수록 정확해지고 요령이 생긴다.
    "만졌을 때 너무 아프다며 엉엉 우는 환자가 간혹 있죠. 그런데 배가 진짜 아프면 울기는커녕 끙끙 소리도 못 내요. 촉진 문진 오래하다 보면 꾀병도 가려집니다. 또 꼬치꼬치 사소한 것까지 따져 물어야 진단에 필요한 진짜 증상을 선별해낼 수 있어요."
    옛날에야 동네 할아버지 의사가 배를 이리저리 꾹꾹 눌러보는 일이 흔했지만 촉진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요즘 젊은이들에겐 낯설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배가 아파 찾아온 한 젊은 여자연예인이 촉진이 처음이라며 놀랐다고 한다.
    "특히 촉진은 환자와 의사가 교감하는 수단이 됩니다. 믿음을 주지요. 환자의 이런 심리는 치료 효과로도 이어져요."
    최근 의료계의 화두인 '라포르(rapport)'다. 상호 신뢰관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가 환자와 의사 간 교감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새로울 거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 라포르는 따라온다고 종심(從心) 의사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한국일보 : "만지고 듣고 보기만 해도 무슨 병인지 80%는 알아"

    2011년 11월 2일 수요일

    한국일보 : 임금격차 심하고 일자리 질 낮아… 사내하청 포함땐 실제 830만명

     

    임금격차 심하고 일자리 질 낮아… 사내하청 포함땐 실제 830만명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 ■ 한국 비정규직의 특징… 기획연재 전체보기 클릭!

    입력시간 : 2011.11.02 21:46:25
    수정시간 : 2011.11.03 09:42:10
    • 2일 오후 서울 도심 공영주차장에서 한 비정규직 주차관리요원이 차량을 출입시키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셋 중 하나(34.2%)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극히 열악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의 비중도 크고 임금격차도 심하고 일자리의 질도 낮으며 비자발적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임시직(기간제ㆍ계약직 등) 비율은 21.3%로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OECD 26개국 중 4위다. 임금 격차도 심각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정규직 2명 중 1명이 저임금계층(중위임금 3분의2 미만)이고 정규직은 13명 중 1명이 저임금계층이다. 정규직의 1.5%만이 법정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월급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23%(2011)나 된다. 사회보험이나 수당 등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98.8%이지만 비정규직은 36.9%에 불과하다. 주5일제 비율은 67.6%(정규직)와 32.5%(비정규직), 상여금을 받는 비율은 96.3%(정규직)와 32.3%(비정규직)로 차이가 크다. 시간외수당, 유급휴가 등 각종 복지제도의 혜택도 2~3배 차이가 난다.
      외주화의 전형적 형태인 사내하청(하도급)의 비중이 높은 것도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특징이다. 특히 대기업의 사내하청 남용이 심각한데 2008년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사내하청을 활용하는 업체는 54.6% 였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생명을 다루는 간호ㆍ간병ㆍ요양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사내하청이 급증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300인 이상 병원의 경우 82%가 사내하청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들을 하청업체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 노동자로 간주, 비정규직 통계에서 제외하고 있다. 노동계에서 주장하는 비정규직노동자(830만)와 정부통계(600만)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공공과 민간, 핵심업무와 주변업무를 막론하고 사내하청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사내하청, 파견 등 간접고용을 규제하는 것이 우리나라 비정규직 문제해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 임금격차 심하고 일자리 질 낮아… 사내하청 포함땐 실제 830만명

      한국일보 : 20대 취업난에 정규직은 언감생심… 30·40대 석·박사도 비정규직 수두룩…

       

      20대 취업난에 정규직은 언감생심
      30·40대 석·박사도 비정규직 수두룩
      50·60대 대기업 퇴직 후 주유소 알바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 기획연재 전체보기 클릭!
      <상> 청년부터 노인까지 '비정규직 인생'

      입력시간 : 2011.11.03 02:31:37
      수정시간 : 2011.11.03 09:40:47
      • 2일 오후 서울 도심 공영주차장에서 한 비정규직 주차관리요원이 차량을 출입시키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28세 학원강사 "신분 불안에 눈치 보여 떠드는 학생 혼도 못내"
      35세 편집디자이너 "박사 따도 정규직 후배에 선배 대접 못받아 속상해"
      55세 편의점 직원 "금융사 퇴직후 창업 망해 급격한 신분변화 힘들어"

      비정규직 600만 시대.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은 특정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녀노소, 학력, 직종을 따지지 않고 모두가 겪어야 하는 천형(天刑)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599만5,000명 중 대졸 학력 이상자가 30%, 50대 이상이 35%가 넘는다. 취업난으로 비정규직에 몸담아 아르바이트 인생을 전전하는 20대, 고학력인데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30, 40대, 퇴직 후 재취업했으나 비정규직 자리 밖에 못찾는 50, 60대에게 현실의 괴로움만 있을 뿐 앞날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맥잡' 전전하는 20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하고 학자금 대출 받으며 높은 등록금을 감당해야 했던 20대. 이들은 졸업 후 심각한 취업난 탓에 비정규직이라도 우선 자리를 잡고 보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성북구의 보습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민호(28ㆍ가명)씨는 말 안 듣는 학생이 있어도 혼내지 못한다. 며칠 전 떠드는 학생을 혼냈다가 원장으로부터 "그럴 거면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2년 전 4년제 대학 통계학과를 졸업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아 이 길을 택했다. 하루 7시간 넘게 일하지만 박씨 월급은 120만원 남짓. 시급으로 치면 3,000원이 조금 넘는다. 박씨는"신분이 불안해 학생 눈치까지 봐야 한다"며 허탈해했다.
      방송국에서 비정규직 조연출로 일하는 송혜연(24ㆍ가명)씨는 사실상 아르바이트 인생을 산다. 스케줄 관리, 작가 보조 업무, 섭외 등을 담당하는 그의 월급은 고작 90만원 정도. 4대 보험은 물론 휴일 근무나 야근이 잦아도 초과수당도 없다. 송씨는 "똑같이 야근해도 정규직은 휴가나 수당으로 보상 받는다"며 "월급이라도 현실화됐으면 좋으련만… "이라고 한탄했다.
      자동차정비업체 사무직 1년차인 정은영(26ㆍ가명)씨는 비정규직인 자신을 "잘하면 본전, 못하면 잘리는 신세"라고 했다. 1년 후 있을 정직원 평가를 빌미로 실적이 안 좋을 때마다 주변에서 "잘해야 정직원 전환이 되지"라며 겁을 준다는 것. 정씨는 "상여금 등 복지 혜택에서 소외될 때보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나를 볼 때 가장 서럽다"고 토로했다.
      고학력 비정규직 30, 40대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30-40대. 하지만 고학력 비정규직도 많고,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감내해야 한다.
      송선아(30ㆍ가명)씨는 임용고시에 번번이 미끄러지다 결국 대전의 한 사립고 기간제 교사 직을 택했다. 1년마다 재계약해야 하는 신분인 그는 치열한 기간제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학원까지 다니며 스펙을 쌓았지만 학기말만 다가오면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정규 교사의 꿈은 접었지만 공무원 연금가입도 안 되고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공기업 홍보팀 편집디자이너인 김주희(35ㆍ가명)씨는 석사 학위를 따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고학력자지만 계약직 신분이다. 김씨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갑갑하다"며 "못 배운 것도 아닌데 후배로 들어오는 다른 직군 정규직에게 선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1년 6개월 넘게 일한 이상현(32ㆍ가명)씨에겐 정규직과의 차별대우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임금도 20~30% 많이 받고 경조사비나 보너스 등의 복지혜택을 누렸던 것. 그는 "6년 간 직장을 3군데 다녔는데 정규직과의 차별 때문에 지금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재취업 50, 60대
      서울 서대문구에서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는 임준상(54)씨는 1주일 뒤면 실직자가 된다. 25년 가까이 개인용달차를 몰다 불황으로 수입이 떨어지자 2년 전부터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해왔지만 지난달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1주일에 62시간 근무하고, 끼니도 대충 때우며 150만원 받고 일했는데 이렇게 잘리니 허무하다"며 "노가다라도 해야 먹고 살 텐데 나이든 사람 받아주기나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등록금 때문에 세 학기 연속 휴학했던 대학생 아들 걱정에 눈물을 지었다.
      '사오정(45세 정년)'이란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명예퇴직 시기는 빨라졌지만 과거와 달리 늦게 결혼하고 자식도 늦게 낳는 까닭에 오히려 퇴직 후 들어가야 할 돈이 많다. 하지만 자영업으로 성공하긴 쉽지 않고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일은 50, 60대에겐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몸 고생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대기업 간부였던 손재학(54ㆍ가명)씨는 2년 전 해고 통보를 받고 지금은 경기 화성시의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손씨는 "정규직 일자리는 찾을 수 없고 퇴직금을 투자해 시작한 사업까지 망했다"며 "대기업 이사까지 지냈던 내가 지금은 월 110만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 전까지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퇴직한 송영준(55ㆍ가명)씨는 지금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다. 퇴직 후 호프집을 운영하다가 망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송씨는 "4,000원이 조금 넘는 시급으론 대학생 아들 학비는커녕 생계유지도 힘들다"며 "급격한 신분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해도 나쁜 일자리만 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우리 경제가 성장해도 안정적 일자리는 줄어들고 임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만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 성장이 상용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용 없는 성장'에서 더 나아가 '나쁜 일자리만 늘리는 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는 성장의 고용창출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2일 한국은행의 '총요소생산성의 고용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이거나 회사 인사규정 등을 적용받는 일자리) 취업자 수와의 상관계수가 외환위기 이전(1990년 1분기~97년 3분기) 0.83에서 외환위기 이후(97년 4분기~2011년 2분기) 0.48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성장률이 높아져도 상용직은 별로 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상관계수가 1이면 경제성장과 취업자 수가 정확히 비례해 증가하고, 0이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미이다.
      한은 조사국 박구도 차장은 "추세적인 실질 GDP 증가분과 취업자 수 증가분을 배제한 수치(순환변동치)를 토대로 둘간의 상관계수를 도출했다"며 "상관계수가 1에 거의 근접했던 환란 이전에는 경제 성장에 거의 비례해서 상용직이 증가한 반면, 최근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가 과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환란 이전에 경제 성장률이 일정 비율 증가하는 데 따라 상용직 일자리가 83개 늘었다면, 지금은 48개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실질 GDP와 임시ㆍ일용직 간 상관관계는 더 높아졌다.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임시직의 상관계수는 환란 전후 0.67에서 0.71로 상승했고, 특히 계약기간 1개월 미만 일용직은 0.29에서 0.52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경제 성장이 과거처럼 고용을 창출하지 못할뿐더러, 만들어 내는 일자리도 근로조건이 열악한 임시ㆍ일용직에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상용직 취업자의 인력 조정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를 활용해 경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 20대 취업난에 정규직은 언감생심… 30·40대 석·박사도 비정규직 수두룩…

      內戰에 코·귀 잘린 그녀… 자식 8명을 위해 1000원을 번다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굴루(우간다)=유마디 기자

    • 입력 : 2011.11.03 03:09 | 수정 : 2011.11.03 11:28

      [우간다]
      8세 때 소년병으로 끌려간 그 - 탈출하다 총알 머리속에 박혀… 같이 있던 형은 토막 살해돼
      20세 때 위안부로 끌려간 그녀 - 13년간 고생, 아이 3명 낳아… 도망치다 큰애는 총 맞아 사망

      라 윌 콘시(여·30)씨는 흙먼지가 자욱한 시장 바닥에서 토마토를 팔고 있었다. 코와 입, 귀가 잘려나간 얼굴은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토마토도 땅에 버려진 것을 주워온 듯 성한 것이 드물었다.
      지난 9월 8일 아프리카 북부 우간다 굴루(Gulu) 마을의 시장. 콘시씨가 하루 내내 야채를 팔아 번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원 정도다. 이 돈으로 집에 있는 자녀 8명을 먹이고, 가르친다.
      콘시씨는 1992년 여름 21세 때 마을 여성 11명과 동쪽 굴루 지역의 강을 건너다 무장 반군에게 잡혔다. 우간다 정부를 반대하는 '신(神)의 저항군'은 잔인했다. 인근 공터로 끌려간 이들은 일렬로 세워졌고, 날카로운 칼로 코, 입, 귀를 잘렸다. 잘린 부위를 먹어야 했다.
      반군은 "마을로 돌아가 우리의 무서움을 전하라"는 말과 함께 여성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콘시씨는 병원에서 6개월을 보냈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자녀들은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오랜 내전(內戰)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고통의 현장 우간다에선 콘시씨 같은 여자가 드물지 않다. 사람들은 이들을 '괴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군은 정부군과 싸우는 대신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다.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이나 모두가 잠든 새벽에 부녀자를 납치했다.

      ▲ 우간다 여성들에게 내전은 끔찍한 지옥이었다. 21세 때 우간다 정부 반군에게 붙잡혀 코, 입, 귀가 잘려나간 라 윌 콘시(여·30)씨가 우간다 굴루(Gulu) 마을의 한 재래시장에서 토마토를 팔고 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10대 소년, 소녀 2만5000여명이 끌려가 소년병으로, 위안부로 살아야 했다. 곳곳에 대규모 난민촌이 생겼고 아버지를 알 수 없는 아이들이 태어났다. 내전은 2006년 8월 우간다 정부와 반군 사이의 평화 협정으로 일단락됐지만 20년간의 상처와 고통은 아직도 그대로다.
      로날드(22)씨는 8세 때인 1997년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반군에게 납치돼 소년병이 됐다. 우간다, 수단, 콩고 등을 떠돌며 매일같이 누군가가 죽는 모습을 보면서 살았다. 탈출하다 7발의 총알이 몸에 박혔다. 머리에도 한 발이 박혀 있다. 로날드씨는 "합께 납치됐던 사촌형이 토막 살인을 당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머리에 박힌 총알 때문에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기도 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플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웃 마을에는 1995년 반군에 의해 수단으로 납치돼 13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한 조이스(33)씨가 산다. 아이 셋을 낳았고, 그 하나는 수단에서 우간다로 탈출하다 반군의 총에 맞아 죽었다. 둘째 딸인 스코비아(11)도 당시 총에 맞아 한쪽 팔을 쓰지 못한다. 조이스씨는 "반군이 마을에 남은 이웃들의 몸에 파라핀을 끼얹고 불을 붙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아직도 그때 기억들이 떠올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촌에 산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곳이 있다. 월드비전 우간다센터는 1994년부터 내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소년병과 위안부를 비롯,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의 재활을 돕고있다. 아동재활센터, 성인센터, 모자(母子)센터 등을 통해 전쟁 피해자 1만4000명 이상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내전이 종식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소년병과 위안부들이 고향을 찾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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