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4살 때 구사일생 급류 휩쓸렸다 극적 구조
생명의 은인은 '사제의 길'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 아돌프 히틀러
1894년 1월 독일 바이에른주 파사우시. 살얼음이 낀 강물에 네 살 소년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급류에 휩쓸려 죽기 직전의 소년을 구한 이는 요한 쿠에베르거라는 이름의 같은 마을 소년. 만약 쿠에베르거가 목숨을 걸고 강물에 몸을 던져 소년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물에 빠진 소년이 훗날 유럽을 포연에 휩싸이게 하고 유대인 수백만명을 학살한 '괴물'로 성장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소년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에베르거는 히틀러가 그토록 경멸했던 종교에 입문, 사제의 길을 걸었다.
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죽을 뻔 했던 히틀러와 그의 목숨을 구한 쿠에베르거 신부의 엇갈린 운명을 보도했다. 이 이야기는 파사우 기록보관소에서 당시 지역신문의 기사가 최근 발견되면서 확인됐다. 기사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소년이 강물에 빠져, 같은 마을의 소년에게 구출된다는 내용이 있다.
이전에도 비슷한 얘기는 있었다. 쿠에베르거 신부의 후배 막스 트레멜 신부는 1980년에 이미 "쿠에베르거 신부가 어릴 적 익사 직전의 히틀러를 구해 줬다는 사실을 나에게 알려 줬다"고 밝힌 적이 있다. 독일 소설가 안나 엘리자베스 로스무스가 파사우에 살던 시절을 그린 회고록에도 히틀러가 강물에 빠졌다는 얘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결국 이번에 발견된 기사, 트레멜 신부의 증언, 로스무스가 남긴 기록을 종합하면 구출된 소년이 히틀러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