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8일 토요일

사냥꾼들 앞에서 '애끓는 모정'보인 오랑우탄 모녀 구출기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사냥꾼들 앞에서 '애끓는 모정'보인 오랑우탄 모녀 구출기

  • 김성모 기자

    입력 : 2012.01.28 15:27 | 수정 : 2012.01.28 15:33

    오랑우탄 어미가 겁에 질린 자신의 딸을 사람처럼 꼭 안아주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건장한 ‘현상금 사냥꾼’들이 모녀(母女)를 둘러싼다. 죽음을 당할 운명에 처한 어미는 마치 사람처럼 자신의 딸을 꼭 안아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사냥에 나선 남성들이 오랑우탄 모녀를 둘러싸자 오랑우탄 어미가 겁에 질린 자신의 딸을 사람처럼 꼭 안아주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애끓는 모정(母情)을 보인 이 오랑우탄 모녀는 다행히 국제 동물 단체 포파우즈(Four Paws)팀에 발견돼 구출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보르네오 섬 야자유 농장에서는 오랑우탄이 마치 해충(害蟲)처럼 여겨진다. 야자유는 초콜릿에서부터 과자류까지 수백 종류의 제품에 쓰이는데, 야자유 농장주들은 앞다퉈 보르네오 섬에 남은 삼림을 벌채하며 사업을 확정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들 농장주들이 삼림을 없애고 농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랑우탄은 하찮은 방해물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주들은 일꾼들에게 오랑우탄 한 마리에 70파운드(12만원) 정도의 현상금을 내걸고 오랑우탄 사냥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서식지 파괴로 그 수가 급감하는 오랑우탄들에게는 또 다른 위험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사냥에 나선 남성들이 오랑우탄 모녀를 둘러싸고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한때 25만 마리에 이르렀던 야생 오랑우탄은, 현재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의 이유로 숫자가 크게 줄면서 5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 사냥은 불법이지만, 사냥 금지 법안에 강제성이 없어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고 포파우즈 대변인은 설명했다. 성체 오랑우탄은 죽임을 당하고, 남은 새끼들은 국제 동물 거래 암시장에서 팔려나가기도 한다.
    한편 포파우즈 구출팀은 이날 오랑우탄 모녀를 구하고 깊숙한 삼림 속으로 다시 풀어주는 데 성공했다. 구출팀 사인 프레우쇼프트(Preuschoft) 박사는 “우리가 현장에 몇 분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오랑우탄 모녀는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며 “구출한 오랑우탄에는 라디오 전파 장치를 달아 안전하게 살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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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사냥꾼 자리에 나도 있었을 수도.. 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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