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2011.03.30 00:01 / 수정 2011.03.30 19:5530년 경험 책 낸 실용영어교육 전문가 민병철 교수
“영어만을 위해서라면 돈 들여 외국 나갈 필요 없습니다. 정보기술(IT)환경을 잘 활용하고 이를 더욱 확대하면 적은 비용으로 영어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실용영어교육 전문가인 민병철(60·사진)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는 28일 “영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 절대 어렵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그는 30년 영어교육 경험과 철학을 담은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를 냈다. 1981년부터 생활영어를 가르친 민 교수는 『민병철 생활영어』 『기초생활영어』 등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책에서 ‘덩어리 영어, 동시 학습법’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화체 영어에 약한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축구선수 박지성, 코미디언 김영철 영어 잘하지 않느냐. 대화체 영어는 사실 공부(study)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practice)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연습이 중요하다. 먼저 내 생활·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질문·대답 형식의 ‘덩어리 영어’로 만든다. 이를 원어민 발음으로 녹음한 후 동시에 따라 하며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자신만의 영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듬대더라도 콘텐트를 담아 매너 있게 이야기하면 외국인과 잘 소통할 수 있다.”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중·고등학교 수업과 대입시는 여전히 문법·독해 중심이다. 평가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말하기 평가는 주관적 요소가 많아 어려움이 많겠지만 듣기는 평가에 큰 어려움이 없으니 더 늘려야 한다.”
-영어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다.
“적은 돈으로 국내에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 최근 스마트폰용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책뿐 아니라 인터넷·전화 등 학습도구는 충분하다. 일부 지자체와 휴대전화 기반의 영어학습 인프라를 구축 중이고, 서울 서초구청과 함께 주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주민영어도서센터’ 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런 시설들을 더 늘려야 한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07년 한 여가수가 악플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일이 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선플(착한 댓글)운동을 시작했다. 나도 악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악플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피해를 주는지 알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플이 100만 개를 돌파했다. 앞으로 국내 1000만 개, 지구촌에서 1억 개 달성이 목표다.”글·사진=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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