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6일 수요일

<환경> 온난화에 몰린 북극곰, 열흘 내내 헤엄 :: 네이버 뉴스

 

<환경> 온난화에 몰린 북극곰, 열흘 내내 헤엄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1-26 11:35

(서울=연합뉴스) 북극곰 한 마리가 232시간동안 쉬지 않고 헤엄쳐 687㎞를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기후 변화가 북극곰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지질탐사단(USGS) 과학자들은 GPS를 부착한 암컷 북극곰이 알래스카 북부 보포트해의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북극생물학(Polar B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빙(海氷) 위에서 보내는 곰들이 이처럼 먼 거리를 수온 2~6℃의 물 속에서 헤엄쳤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는 해빙이 녹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곰들이 건강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 세대를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점점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극곰이 큰 바다에서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된 적은 과거에도 있지만 한 개체의 여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곰의 목줄에 부착한 GPS와 피부 밑에 이식한 온도계를 통해 곰의 사냥 지역을 두 달 동안 추적하면서 곰이 언제 물 속에 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달 동안 이 곰은 체지방의 22%가 줄어들었고 한살배기 새끼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먼 거리를 헤엄치는 것은 한살배기 새끼에게는 무척이나 힘에 부치는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보포트해의 환경은 북극곰에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995년 전까지만 해도 보포트해에는 여름에도 해빙이 남아 있었고 북극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북극곰들은 해빙 위에 살면서 먹이인 얼룩큰점박이 바다표범을 사냥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취약종으로 지정됐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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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4일 월요일

미국인 첫 장기기증..한국인 3명 새 삶 :: 네이버 뉴스

 

미국인 첫 장기기증..한국인 3명 새 삶

미국인 첫 장기기증..한국인 3명 새 삶 :: 네이버 뉴스

 

미국인 첫 장기기증..한국인 3명 새 삶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1-25 06:31 | 최종수정 2011-01-25 15:02

외국인학교 교사 린다 프릴씨..간ㆍ신장ㆍ각막 등 이식
의료계 "국경을 넘어선 큰 사랑 실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국에 살다가 뇌사상태에 처한 미국인 여성이 자신의 각막과 간, 신장 등의 장기를 한국인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생을 마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뇌사 상태의 서양인이 장기를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25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장기기증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난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의 국제크리스찬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미국인 린다 프릴(Linda R. Freel.52.여)씨.
린다 프릴씨는 지난 20일 수업 중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진단을 받았다. 이에 국제크리스찬외국인학교장인 남편 렉스 프릴씨가 하룻만인 21일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것.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의 경우 장기기증 동의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져 간혹 기증이 어려운 사례가 발생하는 반면 프릴씨 부부의 이번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한국서 장기기증한 린다 프릴씨 (서울=연합뉴스) 장기기증의 숭고한 뜻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을 주고 있는 미국인 린다 프릴(Linda R. Freel.52.여)씨의 영정 사진. 2011.1.25 bio@yna.co.kr

프릴씨 부부는 14년 전 한국에 와 국제크리스찬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 교육 및 선교 사업을 위해 힘써왔다.
린다 프릴씨는 남편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당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날 오전 12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장기적출과 이식이 시행됐다. 고인은 간(1), 신장(2), 각막(2)과 골조직, 피부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22일 새벽 2시1분에 영면했다.
기증된 고인의 장기는 적출 즉시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2명에게 신장이, 간질환을 가진 환자 1명에게 간이 각각 이식됐다.
이어 각막은 24일 2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으며, 기증된 조직은 향후 화상 등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故(고) 린다프릴씨의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환자들은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며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서양인의 장기를 한국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장기이식 시 인종적 차이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인종끼리 조직유사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지만 다른 인종 간에도 이식에 적합한 유사성이 맞을 경우 충분히 이식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의 설명이다.
양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린다프릴씨의 장기기증이 국적을 뛰어넘은 생명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 장기기증한 린다 프릴씨 (서울=연합뉴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된 故 린다 프릴 씨의 빈소에 그녀의 뜻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2011.1.25 bio@yna.co.kr

한편 故 린다프릴씨의 빈소는 의정부성모병원 영안실(8호)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2011년 1월 19일 수요일

donga.com[뉴스]-미끄러진 통학버스 몸으로 막다…50대 살신성인

 

donga.com[뉴스]-미끄러진 통학버스 몸으로 막다…50대 살신성인

 


2011-01-19 22:28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광주의 한 학교버스 기사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5분께 남구 진월동의 한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미끄러져 내리면서 운전기사 김모(53)씨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학생 8명이 타고 있었으며, 김씨는 버스가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오자 이를 몸으로 막아 내려다 바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으면서 주변에 있던 학생들도 안전하게 피신시켰다.
이 사고로 학생 김모(18)양 등 2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버스가 학교 담을 받고 멈춰 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정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버스가 내려오자 기사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며 버스를 막아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다"며 "평소에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신 분이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 상인도 "아이들을 자식처럼 예뻐하시던 분인데, 마지막 가는 길도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Reuters World News Express

 

헉,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청혼’

Reuters World News Express (video)

 

Passengers on TAP flight TP744 which departed from Lisbon to Barcelona on Monday (January 17), watched with surprise as a unique marriage proposal was made as an in-flight announcement.
17일(현지 시간) 리스본 발 바르셀로나행 탑포르투갈(TAP) 항공사의 TP744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기내 방송으로 한 남자가 청혼을 하는 아주 흔치 않은 순간을 함께 했다.
Just as surprised, was crew member Vera Silva, whose boyfriend was travelling on the flight on one of his usual business trips.Silva, 29, had worked at the PGA, the Company's Regional TAP, for around three years and has been dating groom to-be, Joao Vieira, 33, for four years.
승무원인 베라 시우바(29) 씨도 많이 놀랐다. 이 여객기엔 출장이 잦은 그녀의 남자친구 조아오 비에이라 씨(33)도 타고 있었다. 시우바 씨는 3년 간 탑 항공사 소속 지역항공사인 PGA 항공에서 근무해 왔고 남자친구와 4년 간 교제 중이다.
Vieira mustered the courage to take advantage of this latest trip, went to the cabin phone service and asked his girlfriend to marry him"Vera Silva the reason for my presence on this flight are two reasons," he declared over the airplane's intercom before surprised passengers.
용기를 내고 비행기에 오른 비에이라 씨는 기내 방송으로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했다.
비에이라 씨가 기내 방송 설비를 사용해 다음과 같이 말하기 시작하자 승객들이 깜짝 놀랐다.
“베라 시우바, 내가 이 비행기에 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
"The first is because I love you a lot and because I want to ask you a question: will you marry me?"Grabbing a microphone from the other end of the cabin, a stunned Vera Silva replied "Yes" to applause from the crew and travellers.
“첫 번째는 내가 당신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기 때문이야. 나랑 결혼해 주겠어?”
객실 반대편에서 방송을 들은 베라 시우바 씨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고 “좋아요”라고 답해 동료 승무원과 승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Initially, shock, embarrassment. A lot of embarrassment! I thought about hiding me in the bathroom but then I thought twice," Silva said afterwards about her initial reaction to the novel proposal. "The attitude he had today, it's been so ever since I met him, but this time he excels himself."
이 흔치 않은 청혼을 받은 시우바 씨가 당시 기분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는 무척 놀라고 쑥스러웠다. 무척 쑥스러웠다. 화장실에 숨어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남자친구는 늘 멋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멋있었다.”
Crew members operating the flight, who are personal friends of both the bride and groom, were complicit in making the special moment happen.
예비 신랑·신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여객기 승무원들이 이 특별한 청혼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In 35 years, is the first time this has happened, It was funny!" said flight captain Pedro Mathias.More than 80 passengers also ended up as unwitting participants in the unfolding love story.
기장 페드로 마티아스 씨의 말이다.
“35년 간의 비행경력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재미있었다!”
80여 명의 승객들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러브 스토리 전개에 일조했다.
"It's the first time I see a marriage proposal on a plane and will stay for the story. Very touching . Congratulations to the grooms," said one Brazilian passenger.
“비행기에서 청혼을 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항상 이 청혼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다. 무척 감동적이다. 예비 신랑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 브라질 승객이 말했다.
"It seemed very pretty the action of the boy. Cheers and hope that everything will be as beautiful as the proposal," said another passenger from Venezuela.
베네수엘라에서 온 다른 승객은 “굉장히 남자다웠다. 축하한다. 멋진 청혼만큼이나 아름다운 일들이 앞으로 두 사람에게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번역: 이화영 동아닷컴 기자 likeindians@donga.com

[정치기획] 잠룡들의 배우자, 그들은 누구인가 - 중앙일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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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8일 화요일

기술료 수입 6억5천, 넘치는 아이디어 못 말리는 ‘학생 발명왕’ - 중앙일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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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만난 호텔 표지, 375Km만 가면 된다고?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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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어미소의 母情, 방역요원 울렸다 - munhwa.com

 

살처분 어미소의 母情, 방역요원 울렸다 - munhwa.com

 

 

살처분 어미소의 母情, 방역요원 울렸다

안락사 주입 어미소, 새끼소에 젖물려

게재 일자 : 2011-01-18 19:21

지난 연말 경기도 포천에서 자식처럼 키우던 한우를 땅에 묻던 부모님을 지켜본 아들이 쓴 일지가 전국민을 슬픔에 빠트린데 이어 이번에는 살처분된 어미소의 가슴 아픈 모정이 눈시울을 젖게 하고 있다.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의 살처분 현장에서 벌어진 안락사로 죽어가는 어미소가 고통을 참으며 죽음 직전까지 새끼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이 목격돼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살처분에 참가했던 한 축산 전문가는 최근 횡성의 살처분 현장에서 고통스러운 장면을 이렇게 전했다.
어미소를 안락사시키기 위해 근이완제 석시콜린을 주입하는 순간 갓 태어난 듯한 송아지가 한 마리가 곁으로 다가와 젖을 달라며 보채기 시작했다.
어미의 고통을 알리 없는 송아지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이 무거워졌다. 소마다 약에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개 10초에서 1분 사이 숨을 거둔다.
하지만 곧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어미소는 태연히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30초, 1분…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어미소는 다리를 부르르 떨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텨냈다.
주위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모두 어미소와 송아지만 바라본 채 2~3분이 흘렀을까.
젖을 떼자 어미소는 털썩 쓰러졌고 영문을 모르는 송아지는 어미소 곁을 계속 맴돌았다.
현장의 요원들은 비극적인 모정에 얼굴을 돌린 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살처분 대상인 송아지도 어미 곁에 나란히 묻혔다. 이처럼 소는 모자 간의 정이 남다른 동물이라 수의사 등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홍천군청 김예원 수의사는 “소는 모자 간 애착관계가 남다르다”며 “과거 브루셀라에 걸린 어미소를 살처분했을 때도 새끼소가 쓰러진 어미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울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연말 부모님이 경기도 파주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유동일 씨는 “저희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셨지만 방역담당자들이 찾아왔고, 소리도 쳐보고, 눈물로도 호소했지만 되돌릴 길은 없었다”고 밝혔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유 씨는 “담당공무원도 눈물로 얼룩진 부모님의 얼굴 앞에 무릎 꿇고 협조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소에게 마지막으로 고급 사료를 먹인 뒤 안락사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 씨는 이어 “큰 소는 2분 만에, 암소는 1분, 그리고 사흘 전에 태어난 송아지 마저...”라고 탄식한 뒤 여자 방역 담당자마저도 “자신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마지막 주사를 놓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고 눈물의 일지를 썼다.
<노컷뉴스>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울산 문수산 하산길에서 헤매다 도움받은사연




나의 가족은 10년째 울산에 살고 있다.
바쁘다는 핑게로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해본지라 이번에는 좀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해보자고 하던차, 중2, 중1, 6세,4세의 아들놈들과 나, 내 아내는 늦었지만 가을을 추억하고자 울산 근교에 있는 "문수산"에 가족나들이를 가보자고 의기투합을 하였다.

2010년 11월13일, 좀 쌀쌀했지만 부산가는 국도길로 가다가 문수사입구 삼거리-농협 율리지점을 지나
막다른 마을(올케국수집 있는)에 주차를 해놓고 올망졸망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올라가기 시작 했다.

아이들에게는 좀 난코스인 돌길을 걷고 걸어 문수산 중턱에 있는 문수사에 도착하여 좁디 좁은 산비탈에 어렵게 지어진 문수사를 돌아보는데 반대쪽에 차가 서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절까지 큰 대로가 나있는줄 바보같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긴 이런 건물을 도로 없이 어떻게 지었겠누 쯧쯔. 집사람과 나는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간단한 요기를 마친 우리는 올라온 길이 제법 꼬마들에게는 무리가 되었던 지라 차가 다니는 도로를 통해 내려가면 좀 멀더라도 아이들 걸음에 편할거라 생각하고 절에 일하고 계신 보살님에게 저쪽 큰길로 내려가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그 젊은 보살은 친절하게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중이거나 혼자계신 스님 몇분을 지나쳐 룰루랄라! 용감하게 그 대로길로 내려가게 되었다.

혹 이정표라도 있나 살펴보았는데 없었고, 대개 큰길은 이리저리 다 통해 있다고 믿은 우리는 아마도 문수사 밑의 주차장 어느 근처에서 길이 만나게 되리라 생각하고 내려가게 된것이었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좀 이상했다. 걸어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스님들이 SUV를 타고 몇 분이 내려가고 몇몇이 승용차로 오르내리기는 했는데 여전히 걸어서 왕래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려 다시 올라가기도 어려운 지점이었다.

어떤 저수지가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관음저수지란 곳이었다. 저수지를 타고 옆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그제서야 등산복차림의 날렵한 중년부부를 만나게 되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약 1시간 반정도 는 내려온것 같다).
그분들 이야기로는 "이길은 완전히 다른길로 차라리 다시 올라가는것이 낫다"는 거였다. 아뿔사.. 울산 근교의 산이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였다. 막상 산속에 들어와보니 생각보다는 골이 깊고 길이 멀었다.

이미 늘어지기(?) 시작하는 4살, 6살 짜리 꼬마들를 달래기반 윽박지르기 반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날도 좀 어둑해지고 있었고 다시 올라가는것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걱정해주시는 부부를 뒤로 하고 우리는 용감히도 내려가기로 하였는데 아무튼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고난의 행군을 어찌 끝낼까. 걱정하면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걷는 아내와 큰녀석들과 걷던 나와 좀 거리가 떨어졌는데. 잠시후 어떤 승용차에 아이들과 아내가 타고 있는게 아닌가. 고맙게도 어떤 중년분이 애들을 불쌍히 보시고 태워주신거였다.

그분은 문수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신다고 하는 최준기님이셨다.
그분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 겨우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그대로 그분 도움없었으면 1-2시간은 더 걸어가야 할뻔 했던 먼 거리였던 것이다. 그분은 아침에 부산에서 아이스크림을 떼와서 산으로 출근하시고 이맘때 퇴근하시는 길이라고 하였다. 심심치 않게 우리같은 길도가(길잃은 도시가족)를 만나게 되는데 이제는 척 보면 안다는 거였다. 왜냐하면 이길은 걸어다니는 길이 아닌데 처량히 걸어가고 있으면 거의 맞다는 거였다.그때마다 그분은 우리같은 낙오된 사람들을 내 손님이라는 마음으로 모셔드린다고 하셨다. 왜냐 문수산을 보러 온 관광객이고 자신에게도 잠재적인 손님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은 근처 마을에 우리를 내려 주시지 않고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차를 세워논 그곳까지 우리를 태워 주셨다.(택시비로도 2만원은 넘게 나올 거리였을것 같다) 너무 감사한 나머지 어떻게 감사를 표현잘 줄 몰라 식사라도 같이 하시자고 해도 그냥가시려 해서 식사비를 드리려 하니 한사코 그냥 가시려 하였다.

다급한 마음에 죄송한데 사진 한컷이라도 찍게 해달라고 하시니 잠시 포즈를 취해주셨다. 이분이 그 감사한 최준기 님이시다.




그분 덕분에 무사히도 집에 돌아온 우리는 녹다운 되었지만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나의 무지를 통해 이런 귀중한 경험의 시간을 허락해 주셨던 것이다.

나의 경솔함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를 통해 자녀들에게 정말 생생한 남(우리가족)을 돕는것이 어떤것인지, 정말 필요한 도움을 이름없이 도와주는것이 구체적으로 어떤것인지 확실히 각인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께도 우리가 해 드린것은 없지만 분명히 하늘에서 갚아주시리라 믿는다.

한가지 더 혹 이글을 보시는 울주군 관계자 분이 계시다면 문수사에서 차도쪽 하산길 초입에 등산지도판 하나 만들어주시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문수사 주지스님 이하 관계자 분께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혹 그 쪽 길로 내려가려는 저희같이 한참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들이 길을 여쭙거든 그 길의 어려움에 대해 한 말씀 쯤 던져 주시도록 아침 스님회의때 언급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도움주신 문수산 아이스크림 최준기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언젠가 문수산 정상에 올라갈 기회때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 문수산과 관련된 표창장이 있다면 이분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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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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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드림- 교육강국 핀란드의 힘⑬] 신뢰와 투명성이 그들을 만들었다

11.01.15 10:18 ㅣ최종 업데이트 11.01.15 10:23
윤정현 (starrynight)

유러피언드림, 핀란드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다섯 번째 이야기는 교육 강국 핀란드에 관한 이야기다. 인구 530만 명의 핀란드는 수준 높은 복지와 교육제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핀란드는 1960년대부터 40년 동안 꾸준히 '누구에게나 질 좋은 교육을'이라는 목표를 실현시켜 왔다. 그 결과는 2000년부터 국제학력평가시스템(PISA) 4번 연속 최상위권 기록으로 나타났다. 경쟁과 획일적인 시험이 거의 없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핀란드. 그들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복지제도와 삶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말>

글 : 윤정현 기자

공동취재 : <오마이뉴스> '유러피언드림 핀란드편' 특별취재팀

핀란드 헬싱키 인근 에스포시 주변의 겨울 풍경. 쌓인 눈은 4월이 돼야 녹는다.

ⓒ 임정훈

유러피언드림

핀란드에서는 운동이 일상생활이다. 겨울이면 눈쌓인 거리에서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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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드림

아침부터 제설차가 눈 치우는 소리에 잠을 깼다. 여기는 핀란드. 백야 때문에 아무리 일해도 야근을 할 수 없는 여름과 달리 해가 짧아 아침부터 야근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요즘엔 저 정도 소리는 들어줘야 정신이 번쩍 든다.

샤워를 하다가 목이 말라 샤워기를 틀어놓고 물을 마셨다. 여기에선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데 식당에서도 수돗물을 받아서 마실 물로 갖다준다.

아침을 먹고 논문 진도를 빼 볼 요량으로 학교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갈까 하다가 눈이 와서 그냥 걷기로 했다. 이 곳에선 자전거나 스케이트, 스키를 타는 게 아이가 걸음마를 배워 걸어다니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한국 입시교육이 낳은 전형적인 '문제 사례'로, 할 줄 아는 운동이 거의 없었던 내가 핀란드에서 자전거를 배워 등하교는 물론 버스가 끊기고 난 밤에도 자전거로 귀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휴가 때 업무용 메일 절대 체크하지 않는 사람들

공기는 금방 숲에서 뿜어져 나온 듯 청량하다. 한국에서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수업을 하는 직업(교사)을 가졌던 데다가 대도시의 매연과 업무 스트레스가 더해져 늘 인후염을 달고 살았는데 여기서 지병이 사라졌다. 오후 4시에 퇴근길 정체가 일어나고, 오후 9시가 되면 슈퍼마켓이 문을 닫으며, 24시간 편의점과 퀵서비스는 당연히 없고, 휴가가 되면 업무용 메일은 절대 체크하지 않은 채 자연을 벗삼아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들이 사는 곳 핀란드에서 나 역시 한국보다는 다소 '느린 삶'을 살고 있다.

사우나에서 나와 몸에 김이 나는 상태로 바닷물에 뛰어 드는 사람들. 핀란드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우나를 즐기는 방식이다. 겨울철에는 얼음을 깨고 호수에 들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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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경제규모 세계 1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는 2010년 국회에서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시키고,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장담하던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의 시장은 그 지역 초등학생들의 전면 무상급식이 세금을 축내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팔을 걷어붙이고 반대하는 일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한편, 2차 세계대전 직후 가난에 시달렸던 핀란드에서는 하루 한 끼만이라도 모든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무상 급식을 시작했고, 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학생 수당을 만들었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을까? 2009년부터 핀란드 교육 탐방을 하러 오신 한국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핀란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외국 유학생의 눈으로 이 곳 사회를 관찰한 결과, 바로 핀란드 교육과 사회의 바탕에는 신뢰와 투명한 사회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으며, 바로 그것이 지금의 핀란드 사회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투르크 대학 교육학부 건물 1층에는 외투나 소지품을 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늘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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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핀란드는 추운 나라답게 공공 건물에 들어서면 대개 외투를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도 사람들은 그 곳에 옷과 다른 소지품을 걸어놓은 다음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간다.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 내심 놀랐다. 누군가가 내 물건을 훔쳐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전제로 했을 때만 사람들은 그 공간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을 이용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돈은 괜찮으니 신분증만이라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자주 벽에 붙어있는 것을 말이다. 이곳에서는 옷이나 소지품을 개방된 공간에 걸어놓아도 안전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정작 내가 그런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개인이 자기 것을 눈 부릅뜨고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가 모두가 모두의 것을 돌보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핀란드 헬싱키 시내를 운행하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트램. 표 검사를 잘 하지 않지만, 무임승차가 발각되면 낭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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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만약 헬싱키에서 지하철이나 전차(트램)를 탈 일이 있다면 검표 시스템이 상당히 느슨하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쩌다가 '나 검표원이오'라고 알리는 듯한 복장을 한 사람이 차량 안을 돌아다니긴 하지만 말이다. 약간의 요령을 터득한다면 무임승차도 가능하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 재수가 없으면 벌금을 엄청나게 물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벌금이 아니다.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칫 신용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고의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기를 치는 행위를 아주 싫어해서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이렇게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투명성이 그 사회의 기본 작동 원리로 정착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감시 및 질서 유지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다.

지난 달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취재팀은 코디 곽수현씨(핀란드 거주)의 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했다. 핀란드인과 결혼해 9년째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곽씨는 길에 자동차를 주차할 때마다 대충 주차하는 법이 없었다. 혹 있을지 모르는 주차위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항상 주차 영수증을 끊어서 움직였다.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아무렇게나 길에 주차하는 풍경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풍경이었다.  

특이하게 보였던 '서비스업 종사 노동자들'

핀란드 헬싱키 중심가인 만에르헤임 거리 스톡만 백화점 앞에 있는 동상. 헬싱키의 최중심 번화가에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을 세워놓았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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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핀란드에 처음 도착해서 마주했던 운전 기사들의 표정과 행동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커피나 시끄러운 음악으로 피곤을 달래지 않으면 안 되는 한국의 운전 기사들과는 달리 그들에게서는 직업에 대한 당당함과 자신감 그리고 여유를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장거리 고속버스 기사들은 손님들이 아주 작은 정류장에 하차할 때에도 따라 내려서 일일이 큰 짐가방을 꺼내 줄 정도로 친절한 편이다. 식당의 종업원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 업종 종사 노동자들 역시 손님에게 굽신거리는 법이 없다.

물론, 그런 태도는 과중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처우에서 비롯되는 불친절과는 성격이 다르다. 핀란드 사람들 자체가 감정을 표정으로 쉽게 드러내는 성향이 아닌 데다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라고 해서 절대 지나친 감정 노동 서비스를 손님에게 베풀 것을 강요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학교 근처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들이 학생 식당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대학생들 속에 섞여 식사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그 모습 또한 전혀 어색함 없이 당당하다. 식당의 계산원들은 학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도 계산에 앞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헤이'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이들의 노동에서는 여유가 묻어난다. 소비자의 권리 못지않게 노동자의 권리도 중요하며 육체노동 또한 존중받는 곳, 그래서 육체노동자들의 인건비가 비싸고, 고등학생들 모두가 기를 쓰고 대학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한 중국인 친구가 내게 말했다. 핀란드 남자들은 얼굴에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너무 수줍음이 많고, 말수도 적고 게다가 더치 페이까지 하니 정이나 매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비록 사석에선 쪼잔하게 더치 페이를 할지언정 사회 구성원 모두가 최소한의 사회 안전 장치 속에서 보호 받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험 부담을 세금이라는 형태로 서로가 나눠갖고 있는 이 핀란드 사람들이 과연 개인주의적이며 동양 문화에서 미덕이라고 일컫는 '정'이 없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내 이웃의 삶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이런 연대의식을 납세를 통한 공공 복지 강화와 같은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가족, 친척, 친구들 경조사를 꼬박 꼬박 챙기며 부조금을 내미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정' 의 기준이 아닐까.'

"세금 선순환 구조가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퇴근시간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편이다. 오후4시만 되면 교통정체가 시작된다. 사진은 헬싱키 중앙역 부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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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취재팀이 만난, 그리고 내가 1년 넘게 이곳에 지내면서 알게 된 핀란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도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세금을 기꺼이 낼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 수입의 50% 가까이를 세금으로 내는 고소득자 역시 불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스템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며 쿨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낸 세금이 쓸데없는 토목공사에 들어가지 않고, 교육과 의료를 무상으로 해결해 주고, 10대 후반에 독립할 수 있는 학생수당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걸 경험한 이들에게 세금은 가장 중요한 '약속'인 셈이다. 그래서 탈세하는 사람을 살인범 못지않은 파렴치범으로 취급한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핀란드에 살고 있는 교민 신선아씨는 "우리나라는 세금을 내면 뭔가 빼앗기는 느낌인데, 여기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면서 "세금 선순환 구조가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핀란드도 사람 사는 동네이긴 마찬가지여서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이 곳에서도 시장 논리로 교육 정책을 입안하려는 움직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핀란드 정책 입안자들이 특히 대학교육 분야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강력하게 권고하는 교육 시장화 모델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핀란드 학자들의 우려 섞인 연구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교육의 상품화, 수월성 교육 혹은 경쟁력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아직은 소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기자 역시 핀란드 교육을 너무 미화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면서도, 핀란드 교육이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집이 가난한 학생, 부진 학생 단 한 명도 버리고 갈 수 없다'는 그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있다.

또한, 길고 추운 겨울 날씨를 닮아서인지 낯선 사람만 보면 시선을 피해 버리는 이네들의 '얼음 공주' 같은 표정과 다소 은둔하려는 성향이 있는 이들의 생활방식은, 남에게 관심 많고 시끌벅적한 남쪽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5개월 정도로 상당히 길게 이어지는 추위와 동지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길어지는 밤도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핀란드 한 종합학교의 급식시간 풍경. 핀란드는 2차대전 직후부터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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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핀란드 사회의 '신뢰'와 투명성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 호기심 어린 관찰자의 시선으로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유학생인 필자가 갖고 있는 목표 중 하나이다.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한국 사회의 심각한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오마이뉴스> 유러피언드림 핀란드편을 취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핀란드 친구들과 현지 학교와 기관 관계자들, 현지에서 취재를 도와준 코디 곽수현씨, 취재팀에게 여러가지로 조언을 주신 교민 신선아씨 부부와 장원철씨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핀란드편' 특별취재팀 : 박수원 기자(팀장), 임정훈 시민기자, 윤정현 해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