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세 소년 작은 손, 전쟁 유가족 눈물을 닦다
■ 하스 군, ‘물물교환 페이지’ 만들어 디즈니랜드 여행권 선물
전장에서 사망한 미군 유가족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브렌던 하스 군이 2월 개설한 ‘군인을 위한 군인(A soldier for a soldier)’이라는 페이스북 사진. 경례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스 군 페이스북
브렌던 하스라는 9세 소년의 선행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유가족에게 작지만 따뜻한 기쁨을 안겨줬다고 3일 미 ABC방송 등이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킹스턴에 사는 하스 군은 올 2월 페이스북에 ‘군인을 위한 군인(A soldier for a soldier)’이라는 물물교환 페이지를 개설하고 최초 교환 대상 물건으로 조그만 장난감 병정을 올렸다. 이것을 조금씩 가치가 더 큰 물건과 교환해 궁극적으로 디즈니랜드 여행권까지 도달해서 여행권을 아프간 전장에서 전사한 군인의 가족에게 선물로 주겠다는 목표였다.
TV에서 전사한 가족들의 얘기를 많이 접한 하스 군은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는 ‘과연 누가 관심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하스 군에게 물건을 교환하자는 수많은 제의가 밀려들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조그만 장난감 병정이었지만 수집용 장난감 자동차, 스키 콘도 여행권 등과 계속 바꿔 나갈 수 있었고, 마침내 지난달 말 프로젝트 개시 4개월 만에 2인용 디즈니랜드 6박 7일 이용 및 호텔 숙박권과 900달러(약 106만 원)어치 상품권, 왕복 비행기 표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하스 군은 페이스북에 있는 수많은 전사 장병 가족 리스트를 대상으로 혼자서 추첨을 해서 티머시 스틸 소위의 가족을 선택했다. 스틸 소위는 지난해 25세 나이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했으며 부인과 2세짜리 딸이 있다. 하스 군은 메모리얼데이에 직접 스틸 소위의 집을 찾아가 여행권을 전해줬다. 스틸 소위의 부모는 “잊지 못할 메모리얼데이를 만들어준 하스 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하스 군의 선행 소식을 듣고 별도의 디즈니랜드 여행권을 하스 군에게 선물했으나 그는 이마저도 다른 군인 가족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어린 소년이 저 같은 어른을 부끄럽게 하는군요. 참 귀한 이야기입니다. 물건을 교환함으로 그 가치가 올라가게 하는 아이디어도 놀랍고. ^^
답글삭제오랜만에 뵙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미국사회를 보면서 부러운것은 아이들의 작지만 귀중할 수 있는 상상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라는점입니다